2천억 풀리는데… 장비·자재업자 부풀고
건설업은 그림의 떡 발주처 곤혹
내북면 궁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205만 톤에 불과한 담수능력을 822만 톤으로 늘리는 사업이다.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작년 삼부토건(주)과 삼양건설(지분 21%)이 턴키방식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하는 사업에서 낙찰돼 사업비 310억원(보상비 160억원 제외)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2010년 50억여 원의 사업비를 사용한데 이어 올해 200억 원, 이후 220억여 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건설업은 그림의 떡 발주처 곤혹
장안면 봉비리 일원의 동부산업단지. 부지면적 68만3221㎡(약21만평)에 총사업비 1232억 원이(이중 보상비 128억 원 집행 완료) 투입될 예정이다. 충북도와 보은군, 한국농어촌공사가 2009년 5월 사업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 9월 7일 울트라건설과 보광건설이 컨소시엄으로 235억에 낙찰 받아 시행사인 농어촌공사와 공사협약서를 체결했다.
둑을 2.6m 높여 추가 저수량 102만㎥을 확보하는 보청지구 사업에는 187억 원(보상비 5억원 포함)이 투입된다. 2012년 완료계획으로 성종건설(주)이 시공사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10년 30억 원, 11년 52억 원, 12년 이후 104억 원 지출계획을 잡고 있다.
삼승면 일대 조성되는 보은첨단산업단지. 충북도와 보은군과 함께 충북개발공사가 달산, 상가. 서원, 송죽, 우진리 일원 148만4464㎡ 터에 사업비 1471억 원(보상비 약 400여억 원을 투입(국비지원비용 제외), 제조업 등을 유치할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올 7월 보상에 들어가 내년 9월 공사 착공 후 2014년 12월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삼가저수지 담수능력을 키우는 비룡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 국비 800억 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대우, 신라종합, 효성이 공동도급을 맡아 2001년부터 공사 중이지만 사업비 추가 투입과 공사기간이 2020년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2010년까지 458억 원, 올해 50억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지난 6월 암벽이 무너지는 사고로 공사가 일시 중단 중이다.
보은군이 충청북도와 함께 총 162억원(택지보상비 약 70억 원 포함)을 들일 스포츠파크. 보은군청 앞 25만㎡ 면적에 축구장과 야구장 등 스포츠파크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정상혁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계획대로라면 내년 중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3년 착공해 2014년 완료할 계획이다.
보은군에는 이밖에 탄부면 구암리 지표수 보강사업(사업비 140억 원), 2015년까지 총 182억 원이 투입되는 보은읍 죽전∼수한면 병원리(2㎞) 항건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하지만 각종 대형 건설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율은 극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이나 도급을 받아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구호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보은군이 발주처인 동부산업단지 공사를 비롯해 저수지 둑 높임 공사, 하천정비 사업 등 규모가 큰 공사는 시공사들이 직영하거나 다른 지역의 업체에게 하청을 주고 있다.
적격입찰로 동부산업단지 공사를 수주한 시공사 측은 이에 대해 “계약된 공사비 235억 중 30억 원이 대물지급이다. 지역 영세업자가 공사금액을 토지로 받으면 자본회전이 늦어져 어려움이 많은 데 과연 공사를 뛰어들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지역업자들을 배려해달라는 건의를 많이 받지만 회사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하도급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장비는 직영장비 외에 기본적 베이스로 지역업자 장비를 최우선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수의계약을 통해 지역업자에게 참여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데 관로공사의 경우 지역업체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레미콘 아스콘 등 관급자재는 농어촌공사에 신청해 보은지역 업체 것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이나 농어촌공사 보은지사 측도 “지역업체들을 써 달라고 강요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건의는 하고 있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반면 모 업자는 “수많은 공사현장을 다녀 봤지만 이번처럼 지역업체를 멸시하는 공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공무원이 뒷말 나올까 두렵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토목기사의 경우 보은에 거주하는 토목기사들이 몇 명 있는가. 또 개인플레이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관계부서의 의욕과 관심을 촉구했다.
궁 저수지 시공사 삼부가 서울 소재 육원건설에 하청을 준 것 외에는 현재 진행되는 울트라, 성종, 삼양 등은 시공사들이 직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지역 장비업자는 “일반건설의 경우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하청받기가 사실상 힘들 것이다. 반면 장비는 그렇지 않다. 울트라, 삼부, 삼양, 성종 등에 장비가 들어가고 있다. 공사가 본격화되면 보은의 장비가 몽땅 투입돼도 모자란다. 이들 업체들은 지역장비를 우선적으로 사용키로 했다. 궁 저수지의 경우 15톤 덤프로 6만대분인 58만루배, 동부산단의 경우 300만루배 정도 토사를 운반해야 한다. 다만 우리에게 없는 장비까지 써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40톤 덤프와 60톤 포크레인 등이 한 예이다. 회사와 지역업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이해와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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