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축제 실무책임자 김인복 과장

축제 첫해부터 5년간 줄곧 실무를 맡아 온 김 과장은 “보은에서 생산되는 대추는 대략 1200톤이다. 1㎏에 1만원씩만 팔아도 120억 원이다. 올해 비가림 시설에서 나온 생대추는 거의 다 팔았다. 열과나 기타 흠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노지의 대추 일부가 소비가 안 돼 건대추로 출하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축제를 평가한다면=올해로 다섯 번째 축제지만 첫 축제 때만해도 우왕좌왕했다. 대추, 친환경, 속리축전 등 축제명칭을 놓고도 고민을 하다 보은을 대표하는 대추축제를 만들어 다른 농산물까지 팔 생각으로 ‘대추는 과일이다’란 구호를 선정하고 대추축제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대추가 무슨 과일이냐며 주변에서 정신 나간 놈으로 취급받았지만 시일이 흐르고 정성이 들어가면서 축제가 하루하루 성장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올해는 축제 시일과 규모를 대폭 늘렸다. 토, 일요일 두 번을 맞이할 수 있는데다 관람객을 더 끌어들여 외부로 나가지 않고 앉아서 농산물을 팔자는 목적으로 늘렸다. 무엇보다 보청천을 기준으로 난장과 풍물시장을 개설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이 지난해와 구분된다.
난장에는 읍면별 부수에 들어갈 수 없는 농민 누구나 들어와 농산물을 팔 수 있게 판을 벌였다. 풍물시장도 군에서 무료로 장소만 제공했을 뿐 음식업조합이 연 장터와 중복된 메뉴를 피하고 다른 소재로 관람객을 불러들이는데 기여했다. 풍물시장 상인이 자체적으로 수익금에서 일정부분 장학금을 기부할 것이란 소식도 들린다. 심야시간대 먹거리 장터의 부족분을 풍물시장이 제공했고 평도 괜찮은 편이다.
특히 올해는 대추축제 시기와 생대추가 팔리는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 평일 행사 때문에 부담이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 3개 프로그램을 섭외해 관람객 유도에 도움이 됐다. 민속소싸움대회를 축제와 연계한 점도 호응도를 배가시켰다고 평가하고 싶다.
△아쉬운 점은= 주차부지로 쓸 농지를 소싸움 대회 장소로 전환하고 제방도로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했음에도 주차장이 부족했다. 내년에는 뱃들공원 인근의 농경지에 조생종 농작물을 심도록 유도한 후 이 농경지를 주차시설로 더 활용할 생각이다.
△축제 아이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3일간 열린 지난해에는 10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 6곳에서 체크한 결과 29만 명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신제, 단풍가요제, 등반대회가 열린 속리산에도 축제기간 7만명이 다녀갔다. 축제에 대한 종합평가가 나오면 호응도가 좋은 프로그램은 더 보강할 것이고 낮은 프로그램은 축소나 폐지 등 재검토 등을 세밀하고도 충분히 분석해 시행할 것이다, 대추를 소재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겠다. 어린이나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아직 부족하다. 늦가을 축제가 열려 보청천 물을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은 어렵지만 가령 돛배를 이용한 체험 등 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오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종합평가가 나오면 전문가와 충분히 검토해 시정 보완할 것이다.
△축제 통폐합에 대해= 오장환 문학제, 속리축전, 동학제 등은 봄에 개최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몰아쳐 축제를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몰아쳐 축제를 개최한다면 중심무대는 메인무대가 있는 뱃들공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속리축전은 속리산이 비수기철인 여름에 개최해도 좋을 듯싶다. 최근 속리산에는 여름철 전지훈련 팀들이 방문하는 등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여름철 속리축전을 개최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오장환문학제와 동학제는 문화행사로 봄철 3일이건 5일이건 함께했으면 싶다. 어쨌든 메인무대는 뱃들공원이 되어야 한다.
△임한리 뜰 활용에 대해=올해는 솔직히 이곳에 신경을 못 썼다. 경관농업 즉 해바라기나 코스모스를 이곳에 계속 심어 관리한다는 조건에서 얘기하겠다. 올해 법주사 사진촬영대회는 생략했다. 사진 판권이 청주시에 있기 때문에 대회를 생략했다. 때문에 사진작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임한리 솔밭에서 보은군이 사진 판권을 갖는다는 조건하에 사진촬영장으로 법주사대신 활용했으면 한다. 또 도시민에게 어필할 수 있고 자연환경이 빼어난 임한리를 최대한 활용할 수 방안으로 승마체험이나 기타 전통혼례, 가족단위 쉼터 등이 유치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또는 이곳 가로수길에 조성된 대추나무를 도시민에게 분양해 수확의 체험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해 보겠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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