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이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적으로 1999년은 IMF 국제금융을 탈피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고통분담을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고 있는가 하면 남북통일로 민족분단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결정적인 한 해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 분위기 속에서 보은군의 1999년 올해는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로 하고 있다. 우선 정치적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자치단체장을 비롯 광역, 기초의원의 성숙된 군정 및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지만 재정자립도의 열악성과 경제구조의 취약함으로 사업개발보다는 민생현안 문제만을 답습하는 등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는 IMF이후 극도로 악화된 경제분위기와 농업 생산성의 한계로 생계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소득향상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이다. 또 농업경제 못지 않게 보은지역경제를 차지하는 속리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은 침체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했지만 타자치단체의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고조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제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사회, 문화분야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1999년에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군민들의 21세기를 지향하는 정신세계만큼은 쇠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군민의식마져 뒤떨어진다면 더 이상의 희망을 줄 수없을 것이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 보은군의 실정보다 향후 미래에 대한 변화가능성을 염두해 군민 스스로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문제를 개혁해 나간다면 「살맛나는 보은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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