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산림환경 연구소 5월3일경 추진
정이품송의 부인 소나무로 전해 내려오는 일명 정부인 소나무인 천연기념물 제 352호 서원리 소나무(외속리면 서원리 소재)가 드디어 정이품송과 정식 혼례를 치룬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 산림 환경 연구소는 5월3일경 정이품송의 숫꽃가루를 채취해 정부인 소나무의 암꽃에 접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미 도 산림 환경 연구소는 정이품송과 정부인 소나무 사이의 솔방울을 얻기위해 문화재청에 사업 승인을 요구했다. 이번 정이품송의 혼례를 위해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신부목인 정부인 소나무의 암꽃과 개화시기를 맞추기 위해 신랑인 정이품송의 숫꽃 중에서 가장 건강한 것으로 약 200개를 엄선해 봉지를 씌우고 순수한 숫꽃의 개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역시 신부목도 숫꽃인 정이품송만의 화분을 받기 위해 미리 암꽃에 봉지를 씌워 놓게 되고 화분교배 이후 2주 후에는 신부 꽃에 씌운 봉지를 개봉하게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소나무는 한 나무에서 암꽃과 숫꽃이 함께 피는 암·수 한쌍이기 때문에 송화가루가 날리기 직전에 정이품송과 정부인 소나무의 송화에 다른 소나무의 송화가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정이품송과 정부인 소나무의 교배로 이들의 혈통을 100% 갖고 있는 솔방울은 내년 가을경 맺어 오는 2004년 봄에 파종, 정이품송과 정부인 소나무 혈통의 2세 소나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자목은 소나무 중 어느 소나무보다 한 차원높은 소나무를 얻는 것으로 문화재 보존 및 학술용으로도 그 가치가 높고 지역 특산화, 브랜드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 산림환경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높아 개화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30일까지 송화가루가 피는 과정을 관찰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이품송은 보존을 위해 갖가지 사업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해 5월에는 산림청에서 우리나라 소나무 중에서 수형이 좋고 건강한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준경릉 내의 수형목 139호와 혼례를 치루기도 했다.
또 도 산림환경 연구소도 정이품송의 수세가 계속 악화되자 90년대 초부터 정이품송의 후계목을 생산하기 위해 정이품송에서 솔방울을 채취해 자목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이는 정부인 소나무를 모계(부인)로 하지 않은 정이품송의 외도라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이번 정이품송과 서원리 소나무와의 합방으로 인해 정식 부부관계가 되는 것과 함께 서원리 소나무가 정부인 소나무로 재 탄생되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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