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낙엽수)은 일 최저기온이 5℃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가 분해되어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되며,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되어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난다.
단풍은 환경에 의해 아름다움이 결정되는데 기온과 일사량, 강수량이 그 요인이다. 우선 일교차가 커야하지만 영하로 내려가면 안 되고, 하늘은 청명하여 일사량이 커야한다. 특히 단풍 붉은색의 안토시아닌은 영상의 기온이면서 온도가 낮고 햇빛이 좋을 때 가장 색채가 곱다. 그렇다고 너무 건조하지도 않은 알맞은 습도를 유지해야만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춥고 비가 오는 날씨에는 잎이 충분히 단풍들기 전에 떨어지고, 너무 건조할 경우 단풍을 보기 전에 잎이 타는 현상이 나타난다. 단풍은 지역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도 다르며, 그 색깔과 아름다움 또한 다르다.
속리산은 해발고도 325m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있다. 가까운 관측지점은 보은(175m)이다. 속리산과 보은의 기상청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10년의 10월 기온과 총강수량을 분석해 보았다.
| 지점 | 평균기온 (°C) | 최고기온 (°C) | 최저기온 (°C) | 평균일교차 (°C) | 최대일교차 (°C) | 강수 (mm) |
| 보은(175m) | 12.4 | 20.2 | 6.5 | 13.7 | 22.0 | 326.9 |
| 속리산(325m) | 11.7 | 19.8 | 5.3 | 14.5 | 23.4 | 327.0 |
평균기온은 보은이 12.4℃, 속리산이 11.7℃로 고도가 낮은 보은이 속리산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보은이 속리산보다 근소하지만 높게 나타났으며, 강수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과거 10년 동안의 10월 평균일교차와 10월 중 일교차가 최대인 날을 조사한 결과, 평균일교차는 속리산이 보은보다 평균 1도정도 크게 나타났으며 최대일교차 또한 속리산이 2003년 23.4℃, 보은은 2003년 22.0℃로 속리산이 더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속리산은 산악지방이라는 지형적 특성이 일교차를 크게 하고, 고운 빛깔의 단풍을 많이 만들어 낸다고 볼 수 있다.
기상청은 올 9월 중순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 올해 첫 단풍이 평년보다 1~5일 늦어져 속리산은 10월 중순(17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단풍은 산 전체 높이로 보아 2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로 정하고, 8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절정기라고 한다. 단풍절정은 첫 단풍 이후 보통 2주 정도 뒤에 나타난다.
가을볕으로 한껏 아름다워진 산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단풍산행을 계획하기 전 안전을 위해 기상예보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추풍령기상대장 김승옥>
날씨 정보
[9월 날씨 돌아보기]
상순에는 전반에 중국 중부에서 변질된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음. 제 12호 태풍 ‘탈라스’와 제 14호 ‘꿀랍’이 각각 동해상과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진출하여 소멸되면서 간접 영향을 받음.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더운 날이 많았으나 18~20일에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였음. 하순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고 일교차가 크게 나타났음.
[10월 날씨 내다보기]
상순에는 동서고압대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고온현상이 나타나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음.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으나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음. 중순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으나, 일시적인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쌀쌀한 날씨가 나타나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음.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으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일교차가 크고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음.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으나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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