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가을은 서서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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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가을은 서서히 온다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1.09.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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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맛비는 전국을 휩쓸었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되었다.
온 들판에 고개 숙이는 벼 이삭을 볼 때 농부들의 마음은 흡족해 진다. 그러나 지난 장마철에 애가 타던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계약 재배 감자 실패와 농촌에서 돈도 많이 드는 고추 농사는 병에 걸려 썩어버려 헛농사가 되어 마음 한구석에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 올 1년도 벌써 입추, 처서가 지나고 3~4개월 남은 셈이다. 앞으로의 날씨가 적당하게 좋은 날씨가 되어 남은 벼농사를 잘 수확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요사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장맛비에 절었던 벼들에게 만은 흡족한 태양일 것이다.
농자지대본이라고 농민들이 생산하는 곡물이 흉년이 들면 인류가 잘 살 수 없다.
요즈음 또 고추 값이 많이 올라 한 근에 18,000원 이상이라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농민의 땀에 대가가 풍년이 들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뙤약볕도 마다 않고 계절에 상관없이 일하고 있는 축산계, 양돈계 모두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농산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농촌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9월 날씨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지만 한낮에는 뜨거운 햇볕에 논과 밭길을 걸으면 날마다 더 고개를 숙이는 벼이삭들이 보인다. 농민들이 애쓴 대가로 알찬 알곡들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길 둑에 가을국화들도 계절에 따라 베시시 눈을 뜨고 향기를 품는 계절이다. 남은 기간 별 탈 없이 모든 곡식들을 잘 수확하여 농민들의 마음에도 웃음꽃이 피었으면 한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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