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사업에 속리산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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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특구사업에 속리산 주민 반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1.08.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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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토지사용 불허에 둘리공원 활성화 사업으로 전환
공청회 없이 사업진행…군과 속리산관광협회장의 독주(?)
속리산 주민들이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비로 조성되는 둘리공원 활성화 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사업이 해당 주민조차 모르게 암암리에 진행됐다는 게 주된 사유로 주민들은 군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속리산관광협의회에도 책임을 일정 부분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속리산은 작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0년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서 대상지로 선정됐다. 보은군은 이에 따라 18억원(국비 9억 군비 9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속리산관광특구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광특구 활성화에 들어갈 사업비 18억원은 속리산 둘리공원 활성화사업(14억원)를 비롯해 속리산 관광상품 운영(7천만원), 둘리공원 해설 프로그램 운영(1천만원), 홍보동영상 제작(1억원), 자동관광안내 및 전자방명록 시스템 구축(3천만원), 팸투어(4천만원), 산사음악회(1억5천만원) 등에 지출하는 것으로 배정했다.
현재 사업은 속리산 둘리공원 활성화사업 실시설계 용역(5월), 둘리공원 스카이바이크 및 생태체험관 실시설계(6월)를 마치고 7월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할 방침이다. 또 여행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1차례 개최하고 동영상을 제작 중이며 산사음악회를 오는 13일 법주사 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속리산 주민들은 “사업진행 과정에 흠이 있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관광활성화 방안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둘리공원 활성화 사업으로 변경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진상 해명, 예산집행내역, 업자선정 등에 대한 공개를 군과 속리산관광협의회에 요구했다.
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박화용 위원장은 이와 관련 7일 “주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업(둘리공원)을 비밀리에 결정했다. 올 초 열린 총회(관광협의회)에서도 사업에 대해 전혀 거론된 것이 없었다. 절차와 과정상에 문제가 있는 사업이고 주민이 주인인 예산을 주민들 모르게 맘대로(군과 관광협회장과 일부) 독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선정된 후 사업방향에 대해 주민들에게 공청회나 설명회 한번 열지 않았다는 것과 군과 관광협의회장의 독단적 행보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의문점이 있다”는 얘기도 쏟아냈다. 또 “군이 봐주기나 찍어주기식 사업진행을 하고 있다”며 사업자 선정배경 등에 의혹을 제기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공개를 요구한 뒤 이행이 안 되면 국가정보원이나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속리산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응모해 속리산 야외공연장 무대설치 등의 사업을 따낸 담당공무원은 이에 대해 “공청회를 열 대상 사업이 아니며 야외공연장 부지 소유자인 법주사가 토지사용을 승낙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군유지가 있는 갈목리 둘리공원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작년 8월 27일 보은문화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정상혁 군수 공약사업 확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거론됐던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은군과 당시 사업담당 공무원의 말에 따르면 작년 3월 전국 27개 지자체 중 관광특구활성화사업자로 속리산이 선정됐지만 선정지역 현장 컨설팅이 진행된 4월까지 토지주의 승인을 받지 못해 사업 포기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관광특구 지정이 해지될 수 있다는 구두권고에 따라 사내리에서 갈목리로 사업계획서를 변경, 5월 제출하고 6월 1일 보조금 교부를 신청해 9월 보은군 2차 추경안에서 예산을 반영, 올 초 설계발주를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둘리공원의 사업자 선정은 공개입찰에 의해 보은지역의 D 종합건설이 수주했다는 군의 전언이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둘리공원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할 때 주민들에게 양해나 이해를 전혀 구하지 못한 것에 의문점을 갖고 있다. 또 “법주사는 사업공모에 응하기 이전에 토지주인 법주사와 상의하지 않고 사업지로 선정된 뒤 용지사용 승인을 요청한 것이 불허의 사유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은군은 사업에 응모할 당시 사업계획으로 최석주 관광협의회장의 자문을 얻어 1. 야외공연장 조성 2. LED 전광판 설치 3. 사내리 전역의 방송시설 설치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이번 일로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한 최 회장은 5일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전지훈련으로 속리산이 바쁜 시기가 지나는 1주일이나 2주일 지나 속리산관광협의회의를 열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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