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로 세상 떠난 김만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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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로 세상 떠난 김만동 할아버지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1.07.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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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곡리 장수마을에 김만동 할아버지는 항상 낮은 자세로 티 없이 살다 92세에 세상을 떠났다.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한차례 오차 없이 열심히 삶을 살았고, 타인에게 조금도 헤를 끼치지 않고 청렴결백하게 세상을 살아온 분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여 헛됨이 없이 정의에 앞장서고 옳고 바른 일에 앞서 인도하는 분이었다.
며칠 전에 앞에 앉아서는 “시원한데 좀 쉬어 가세요.” 하며 말하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앉았더니 옆에 아주머니가 “김만동 할아버지는 평생 동안 남에게 헤도 안 끼치고 심술도 안 부리고 아무리 못 살아도 남의 돈 한 푼도 뜯어먹으려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꿋꿋이 바르게 살았다. 그러니 세상은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사람이 열흘 살줄은 알고 하루 죽는 일은 모른다고 했는데 김만동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날것을 미리 아셨던 걸까 며칠 전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생각난다.
지난 13일 저녁에 돌아가셨다는 동네 방송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엊그제까지 정정한 모습으로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분이 돌아가셨다는데 참 놀라울 뿐이다.
누가 보아도 열심히 살던 분이었고 항상 남들을 배려하며 모범을 보이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잘못된 일이 생기면 조용히 해결사가 되어주시는 그런 분이었다.
모난 것 없이 온유한 마음씨로 살다가 자손들에게도 괴로움 안겨주지 않고 떠나간 김만동 할아버지는 종곡 마을에도 자손들에게도 많은 것을 깨우치게 했다.
김만동 할아버지는 정든 집과 고향을 등지고 자손들의 오열 속에 고향 선상의 무등이 되었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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