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같은 방학 보내는 근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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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같은 방학 보내는 근로 대학생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7.2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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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8월 21일까지 50명 배치
단순 업무에서 사회체험 위주로
무더위 속에서 학비도 보태고 사회적 경험도 쌓는 일석이조의 대학생 하계근로활동이 오는 8월 21일까지 21일간 진행된다. 이번 하계근로활동에는 군내 거주 94명의 대학생 신청자 중 50명이 최종 선발됐다. 지난 6월은 ‘반값 등록금’을 외치며 생존투쟁을 벌이는 등 사회적 이슈로 확산됐다. 그러나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 열렸던 6월 임시국회에서는 법제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불발로 끝났다. 이런 상황 속에 하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의 학비마련을 위한 활동은 사회적 화두일 수밖에 없다.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와 경제적 도움과 사회적 경험을 동시에 쌓고 있는 지보근(21·서울시립대학 경제학과 2)군과 이정일(21·한남대학교 경영학과 2)양을 만났다.〈편집자 주〉

“로스쿨 통해 법조인 되는 것이 꿈”
지보근(서울시립대학 경제학과 2년)군

“올해 서울시립대학에 로스쿨이 인가가 났어요. 바로 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한발 짝 다가선 거죠. 학비도 비싸고 학벌도 많이 보는 어려운 분야임에도 불구, 꼭 꿈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큽니다.”
2011하계근로활동을 신청한 서울시립대학 2학년인 지보근(21·보은읍 삼산리156-13)군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까지 군 시설사업소에 투입돼 문서작성, 주변정리, 수영장, 체육시설안내 데스크 투입 등 사무보조 등의 역할을 해내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꽉 차 있다.
지군은 “일단 일을 함으로써 학비마련에도 보탬이 되고 또한 부모님을 돕는다는 생각에 처음 근로활동을 신청 했는데 하루하루 보람도 느끼면서 정신적으로 느슨해 질 수 있는 여름방학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게 된 것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읍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부모 지경수(51) 길영예(47)씨의 장남인 지군에게는 동생 효근(19·보은고3)군이 있다.
동광초, 보은중, 보은고를 나온 지 군은 느긋한 성격에 심성이 착해 부모님에게는 늘 ‘든든한 아들’로 통한다.
“200만 원 정도하는 등록금이지만 시골에서 소자영업을 하시며 고시원비다, 식대비다, 생활비까지 통틀어 교육비용을 대주는 것이 쉽지는 않아 이번 방학에는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근로활동을 결정했다.”는 지군은 “1학년 때는 아예 서울에서 내려오지 않고 공부만 했는데 올 여름방학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결정을 하고 일을 하니 마음이 참 편하다.”고 말했다.
지군은 또 “제가 남 앞에서 낯을 많이 가리고 더욱이 회사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니 자유스러운 법조인 쪽으로 진로를 돌리게 됐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꼭 훌륭한 법조인이 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홍보전문가’ 되는 것이 꿈"
이정일(한남대학교 경영학과 2년)양

“1학년 때부터 방학 중에는 항상 아르바이트를 해왔어요. 일단 공부를 하면서 가정을 돕는다는 생각에서죠. 자연스럽게 학업과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해요.”
대전 한남대학교 2학년인 이정일(21·보은읍 교사리)양은 하계근로활동을 신청, 스스로 학비를 버는 것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오전 9시에 삼산어린이집으로 출근,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이 양은 “주로 4~6세까지의 아이들을 돌보며 간식도 주고 식사 때나 화장실 이용 등 교사들의 보조업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 체험을 통해 아동들 가까이에서 양육이나 교육 등 여성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친 이인영(61)씨의 4녀 중 셋째인 이 양은 “전공과는 상관없이 광고기획 같은 분야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방향으로 인생진로를 선택하고 싶었다.”며 “어렸을 때는 국어 교사가 꿈이었는데 점차 자라면서 꿈이 광고기획이나 홍보전문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광고 및 홍보전문가란 빠른 시간 내에 자사의 상품을 인식시키거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사람으로 광고기획자, 매체담당자, 광고마케터, 카피라이터, 아티스트를 포함한다.
주로 광고 전략을 짜는 플래너의 역할, 광고전략과 제작물에 대해 광고주를 잘 설득하는 프리젠터의 역할, 마케팅 제작매체 사내 스텝을 리드하며 광고 업무를 추진하는 프로듀서의 역할, 광고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광고주로부터 광고대행권을 얻어내는 영업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학교에서 늘 장학생을 놓치지 않는 이 양은 “등록금이 370만 원 정도로 가계에도 보탬이 되고 일을 통해 사회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돼 무엇보다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며 “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는 친구처럼 엄마처럼 대해주는 큰 언니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보은 동광초, 보은여중고를 나온 이 양은 “특히 컴퓨터 관련 과목을 좋아하고 이미 있는 것에 대한 공부보다는 창의력을 요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서 승부할 수 있는 직업의 세계를 동경하고 있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개성화 습득을 강점 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양은 “그래서 전공에 몰입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회의 변화를 읽어가며 졸업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진로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며 다부진 성격을 표출하기도 했다.
1학년 때부터 장학생을 놓치지 않은 이양은 열악한 농촌 현실 속에서 사회적인 성공을 염두에 두는 성격과 맞물려 향학열에 대한 추구를 불태우고 있기도 하다.
4명의 딸 부잣집에서 셋째인 이 양은 누구보다 남다른 향학열과 학업에 대한 욕심으로 오늘도 알바를 하며 꿈을 불태우고 있다.
대전시 동구 홍도동에서 자취를 하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이 양은 야무진 성격에 자신만의 개성화를 추구하는 욕심 많은 학생으로 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편 군은 실질적인 사회체험 위주로 일터를 배치하고 학생근로활동 종료 후 간담회를 통해 근무소감 및 애로사항을 청취, 향후 학생근로 활동업무에 반영할 계획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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