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보다는 가슴정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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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보다는 가슴정치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1.07.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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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빠르다. 어제께 지방선거가 끝난 것 같은데 1년이 훌쩍 넘어 내년 4월 총선도 불과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은 총선 외에 대선도 있으니 전국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선거가 주된 이슈가 될 게 뻔하다. 지역에서도 알게 모르게 후보군의 행보는 시작된 지 꽤 된다. 국회의원 지망생들은 지역 곳곳을 돌며 이름 알리기 수준을 넘어 이미 공천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선택도 가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심규철 전의원과 남부 3군 지역구에 첫발을 내디딘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 공천경합에 적극 뛰어 들었다. 민주당은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손을 잡을 게 기정사실로 굳어 가는 분위기다. 지역구를 삼남에게 전수할 것으로 알려진 현역 이용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기타 군소정당은 당 진로만큼이나 안개속이어서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 심 전의원과 박 회장의 예선 후, 민주당 이재한 부회장 등 양강체계 속에 기타정당과 무소속 등의 합류로 전개될 공산이 농후하다.
한나라당은 최근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이후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는 친이계의 심규철 전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새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공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보은지역 한나라당 당원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 회장을 지원하는 당원들은 홍준표 의원과 친박계의 유승민 의원을 공개 지지해 홍 의원과 유 의원을 나란히 1위와 2위 자리에 오르는데 공을 세웠다. 이와 달리 심 전의원 측은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의원을 지원 사격해 일단 홍 대표 체제 출범과정에서 힘을 보탠 박 회장이 그간 불리할 것으로 평가받은 공천에 균형을 맞춘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 측 인사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박 회장은 서울 송파구에서 위원장과 수석 부위원장을 지낸 각별한 사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 회장이 홍 대표를 지지함으로써 홍 대표의 성향으로 볼 때 차기 한나라당 공천 1라운드에서 기선을 잡은 격”이라며 공천에 승기를 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보은지역의 당원은 박 회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대다수였다”며 “한나라당 공천에 일대 전환점이 될 전당대회였다”며 고무된 분위기를 전한다. 심 전 의원 측근은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말만 나돌던 이재한 부회장의 민주당 입당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용희 의원과 이시종 지사 등은 이 부회장의 민주당 입당에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았을 뿐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추이로 볼 때 심 전 의원의 세는 보합인 반면 박 회장은 신인으로 부상 중이며 이 부회장은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느낌이지만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보은군은 선거인단 111명 가운데 59명이 투표했듯 지역의 민심을 전적으로 반영한 것은 아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정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 됨됨이와 평소 행태가 당락여부에 중요하다. 때문에 차세대 인물이 되려면 보수든 진보든 여든 야든 주민들과 늘 접촉하고 소통하면서 바닥민심과 호흡해야 한다. 앞으로 선거판은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선택되었으면 싶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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