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추 가격 하락에 농가 시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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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추 가격 하락에 농가 시름 깊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6.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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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S업체 계약파기 애끓는 농심 토로
"봄배추에 아이들 등록금 달렸는데..."
▲ 21일 오전 수한면 오정리 소재 오정리 작목반원인 조 씨가 가꿔놓은 재배면적 6616.6㎡의 배추밭에서 배추를 직접 뽑아들며 “배추종자가 나쁘다.”며 계약을 파기해온 경북의 한 김치업체에 대한 설명을 하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보은지역의 배추농가들이 봄배추 홍수물량에 따른 가격폭락과 타지 계약업체와의 물량 계약공급 파기 등으로 이중삼중 애를 태우고 있다.
보은읍 수한면 오정리 소재 오정채소작목반 9농가 중 한 반원인 오정기씨는 21일 오전 6616.6㎡의 재배면적에 심어놓은 배추밭을 바라보며 한숨만 내리쉬었다.
농민 오 씨에 따르면 이들 9개 배추작목반은 지난해 6월 경북 영주의 한 S김치업체와 배추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수급과정에서 배추종자가 나쁘다는 이유로 계약을 지키지 않아 총 재배면적인 4만9587㎡의 배추밭을 모두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오 씨는 “작년 6월 경북 영주의 한 김치공장과 계약재배를 위한 계약서를 오정리 9개 작목반과 체결했는데 어제(20일) 그 공장의 전무라는 사람이 와서 배추속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종자가 나빠 배추를 가져갈 수 없다는 트집 잡기 식으로 나와 계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또한 계약서만 쓰고 차일피일 계약금 까지 미뤄와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오정리 작목반장인 이은주씨는 “한 사람도 아니고 9개 농가가 집약된 배추작목반의 상황을 생각할 때 밤잠도 못 이루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작목반원들을 대신해 다른 판로처 라도 찾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정작 배추가격까지 폭락한 이 마당에 인건비도 안 나오는 걸 뻔히 알면서 작업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도 저도 안 되면 배추밭을 갈아엎는 수밖에 별 도리가 있겠느냐”고 하소연 했다.
군 관계자는 “배추 값 폭락으로 배추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재해도 아니고 아직 별다른 대책을 세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대한도로 농민들의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청주법률구조공단의 관계자는 “농민들이 업체와 계약재배 경우 계약서를 작성할 때 반드시 계약금 약정에 대한 기일을 표기하는 것이 중요하며 계약금을 받아 두어도 자유계약 해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약정기일을 표기해 계약금을 받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러나 이 경우 농민들이 계약금마저 받지 않은 상황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약해 법적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오정리 9개 배추작목반원들은 타 지역의 S김치업체가 종자의 질을 운운하면서 공급계약을 파기하려하자 C종묘사의 배추종묘를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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