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국립산림과학원 공동
보은군은 수원시 소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유전부와 공동으로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 유전자 보존을 위해 국내 최초로 화분(꽃가루)을 이용한 맞춤형 혈통보존 사업을 추진한다. 13일 군에 따르면 정이품송은 수령 600~800살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4.77m에 이르는 국내 대표 소나무로, 솔잎혹파리 등 각종 병해충에 의해 수세가 약해지고 자연재해 등에 의해 가지가 부러지는 등 우아한 자태를 잃었다.
이를 회복시키고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는 게 보은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관련 전문가 및 장비를 들여 지난달 20일 꽃가루가 날리기 전에 건강한 화분을 수집해 국립산림과학원 내 연구실에서 건조, 선별작업을 거쳐 양질의 꽃가루를 확보했다.
채집된 꽃가루는 ‘화분을 이용한 장기보존’ 방법으로 국립산림과학원 내 유전자은행에 영구보존하며, 수정 실험 등 연구에도 이용하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에 앞서 정이품송의 유전자 보존을 위해 2001년에는 전통혼례(인공교배)에 의해 후대(씨앗)를 보았으며, 2008년에는 과학적 유전자 지문분석을 통해 정이품송의 친자인 장자목 58본을 생산 맞춤형 혈통보존을 실시한 바 있다.
보은군도 2009년부터 정이품송 명품화 사업의 하나로 매년 종자를 채집해 후계목 육성사업을 추진, 유전자 보존에 노력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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