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신품종 개발에 사활 건 민간 육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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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신품종 개발에 사활 건 민간 육종가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6.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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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철 충림농원대표(신지식농업인)
과수 육종분야에서 신지식농업인을 부여받고 사과 신품종 개발에 전력 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서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 내야 할 일’이란 대 명제 하에 순 국산 품종인 홍로에서 변이 육종한 ‘자홍’이란 신품종 개발로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 선진시장인 이태리에까지 순수 국산 브랜드로 수출 로열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육종 선진영농주자이며 사과 육종분야의 장인인 임상철(54·충림농원 대표·청주시 흥덕구 지동동411-1 ☎(043)232-5777)씨를 만났다. 〈편집자 주〉

‘충림농원’ 설립 희망이자 꿈인 육종기술의 산실

보은군 회북면 쌍암리 3구 출신으로 학업 성취와 대학 졸업을 통해 그는 자력으로 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법인인 ‘충림농원’을 설립한다.
“당시는 아름다운 산천인 고향이 답답하다고만 느껴졌던 때였어요. 무언가 가슴이 꽉 막힌 듯하고 그래서 고향을 떠나왔어요. 지금 고향집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새로 건축하려는 의사를 갖고 얼마 전 허물었어요. 일하면서 자력으로 늘 목말라했던 학업에 대한 열망을 통해 주성대학(경영학과)을 졸업했지요.”

25년 전 시작했던 과수사업 실패가 가장 큰 교훈

“25년 전 시작했던 과수 사업이 첫 실패를 보았을 때 막막했지만 그 가운데서 희망의 싹을 발견했지요. 처음엔 복숭아, 배, 사과, 대추 등 여러 가지에 손을 대었어요. 그러나 그건 실패의 결과만을 가져왔어요. 생각 끝에 사과 한 작목만을 가지고 올인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7만5000평(?)의 재배면적 중 약 6만평(?)에서 우량 과수 품종과 대목을 수입하여 국제규격의 사과품종인 M9자근대목 측지묘를 생산해 내게 된 겁니다.”

해외 기술습득 생산 ‘M·9자근대목 측지묘’ 전국 인기

“여러 가지를 다해보았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실패를 거듭했지요. 그래서 당시 경희대학교 김용구 박사의 도움으로 이태리 남티놀연구소로 직접 날아가서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을 통해 마침내 ‘M9자근대목 측지묘’ 생산을 하게 된 겁니다. 이 대목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품 대열에 속해 있지요. 이것은 국내 사과농가의 최대과제인 저수고 밀식재배 확대를 위한 왜성대목 자근묘 생산 기술을 체계화시킨 것이니까요. 이 방법으로 생산된 묘목은 뿌리와 곁가지가 많이 발생하고 왜화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요.”

100여 가지 품종 중 뛰어난 육종개발 여전한 과제

“현재 경북 예천에 11㏊, 청주에 모수, 대목포장인 5㏊에는 해외품종이나 한국품종 등을 합쳐 약 100여 종을 가지고 있어요. 이것을 모으느라 시간과 노력, 돈도 많이 들었어요. 이 중에서 가장 품종이 우수한 돌연변이 육종을 개발 연구해 내는 것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지요. 전국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품종으로는 이태리에서 들여온 품종으로 맛, 색깔, 저장성이 뛰어나 주목받고 있는 ‘혼식변이지’ 중에는 ‘기꾸’종이 있어요. 이 품종은 지난 1999년에 들여와 이태리에 로열티를 주고 생산하고 있는 품종이지요. 2006년에는 ‘기꾸’ 이후 이태리에서 들여온 ‘피덱스’가 있는데 이 품종도 아주 인기를 끌고 있어요.”

직접 품종 개발한 ‘자홍’ 2008년 ‘농림부장관상’ 수상

“한국에선 이태리 품종인 ‘피덱스’와 한국서 지난 2006년 연구 개발로 2007년 등록된 중생종 ‘자홍’이 자웅을 겨루고 있어요. 전국 농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 품종 들은 맛과 색깔, 저장성이 뛰어나 ‘피덱스’는 저장용으로 동절기에, 2006년 개발된 ‘자홍’은 추석용 선물품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품종으로 제가 2008년에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결과물이죠. 전 품종인 ‘홍로’보다는 나무가 병충해에 강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어요. 또한 ‘자홍’은 홍로의 아조변이 품종으로 대과이며 색이 붉고 모양새가 뛰어나며 단맛이 풍부한 맛을 자랑합니다.”

세계적인 품종인 후지변이지 ‘자후’ 특허등록 출원 중

“이외에도 과수분야에서 새로이 각광을 받게 될 야심작인 ‘자후’는 지금 등록 특허 출원 중에 있어요. 과수분야의 꿈이 될 이번 품종 개발은 가히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자부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 과수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육종 개발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연구과제로 점점 기후에 맞는 강한 품종 개발이 나와야 합니다. 벌써 4년째가 되어 갑니다만 네덜란드에 바이러스 없는 무병묘를 시험연구하고 있어 아마 내년부터는 전국 농가에 공급할 전망입니다. 가격은 등급별로 피덱스가 1등급의 경우 1만3000원, 2등급은 1만2000원이며 자홍이 1등급 1만2000원, 2등급 1만원 정도로 직접 개발해 로열티가 없어 오히려 가격이 저렴합니다. 2010년에는 충남 예산, 대구 등에 로열티를 받고 품종보급을 하고 있어요. 또한 네덜란드에도 오는 8월 쯤 로열티를 받고 ‘자홍’을 수출할 예정으로 있어요.”

충북대학교 박사과정 아들 대 잇는 과수 육종사업 기대

가족으로는 노모인 황재길(83), 부인 박종희(54), 외아들 헌규(29)씨를 두고 있다. 경희대 행정학과를 나온 헌규씨는 부친의 대물림을 위해 충북대 농과대 원예학과를 나와 현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한국엔 무독묘가 없어 네덜란드 낙탄바우사에 의뢰해 ‘자홍’무독묘를 주문 생산그동안 전국 기술센터기술원, 도공무원교육원, 과수농가 등에 기술교육을 해오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육종 개발로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해외에 독점 공급으로 로열티를 받는 등 외화 수입에도 한 몫 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천성남 기자

◇경력
▲1988 4 충림농원 설립
▲1999 12 농림부장관 표창
▲2002 2신지식농업인장 수상
▲2005 4 충림과수묘목영농조합설립
▲2007 1 한국과수종묘협회부회장
▲2007 9 한국민간육종가협회 전무이사
▲2007 11 농림부장관 표창
▲2008 12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한국과수우수품종)
▲2003~2009 한국농업대학교 현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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