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론·행정추진력이 빚어낸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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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론·행정추진력이 빚어낸 결정체’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6.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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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마을 가꾸기’ 성공사례 전북 진안군을 찾아
한 지역이 잘 살게 된다는 것은 전체의 소득증대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사람 간 화합과 마을 정서가 그에 맞게 잘 어우러져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127개 민관협의체인 보은희망네트워크(대표위원장 이순희)가 지난 3일 회원, 공무원, 언론 등 30여 명을 구성해 전국에서 농촌마을 가꾸기 성공 모범 케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진안군과 와룡마을을 찾았다. 구자인(도시계획, 생태학 전공박사) 진안군 정책개발 담당으로부터 마을가꾸기 프로젝트에 대한 실천적 근간이론과 강주현 와룡마을추진위원장으로부터 마을가꾸기 성공사례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마을 만들기’는 ‘인간성회복’ 개념도출

구자인 박사(진안군 정책개발 담당)
구자인(마을만들기지원센터팀장) 정책개발 담당은 10여 년간 군의 마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방향 설정을 위해 노력해오면서 전문적인 이론을 직접 마을 구조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온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중요한 핵심인 주민결속과 행정지원 사업에 대한 실효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실질적인 행정지원에 대한 체계적 이론을 마련했던 것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마을가꾸기’는 눈에 보이는 개발, ‘마을 만들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개발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의 개념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마다 인간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세태 속에서 인성이 살아있는 ‘마을공동체’를 살려내기 위한 ‘마을 만들기’ 즉, ‘인간성 회복’이란 개념 도출에 나섰던 것.
그 첫 번째 사업이 마을공동체를 통한 소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이 전에는 정부지원사업 95개 중 5개 사업은 현상유지에 급급했고 나머지는 모두 예산확보에만 급급하다보니 결국 실패라는 낙인만을 찍고 말았다.

◇농업생산·농산물가공·도농 교류추진 ‘올인’

우선, 마을 만들기 기본조례를 제정해 민간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마을주민의 역량강화를 위한 전담팀 구성으로 행정지원 체험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특화작물을 통한 친환경 농업으로 농업생산에 기반을 두고 농산물 가공으로 공예품을 개발했으며 도농교류를 통해 숙박, 체험, 직거래 유통망을 체결했다.
마을 만들기 지구협의회를 구성해 마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을농산물 공동판매장을 개장했다.
또한 6차산업 체계인 안정된 판매망을 확보, 다양한 상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결국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구성해 외부지원조직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 확보, 아이디어 실현, 마을 합치기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바로 ‘어떤 목표를 지향할 것인가’가 기본전략으로 지역 내 소비처인 ‘로칼푸드’의 시작이다. ◇성공적 주체는 주민·행정·전문가 ‘삼위일체’

진안군의 인구는 2만 명 남짓이다. 한 달에 십 수 명 씩 전입을 해오지만 교육을 위해 전출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등록상으로 7000명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마을 만들기 방법론으로 최선보다는 차선에 합의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주민이 적극 참가하는 방법론을 채택했다.
이로써 누가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의 기본전략에 접근하며 주민(주도), 행정(지원), 전문가(자문역할)의 삼위일체를 실현시키고 있다.

◇향토사연구는 ‘마을 만들기’의 출발점

학습 동아리 활동지원을 통해 진안군의 마을 조사와 예코뮤지엄 건립을 구상 중이다.
역사, 문화, 자연을 통한 문화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 진안군은 ‘월간 백운’을 발간하는 등 구전, 연극 등에 치중하고 있다.
마령면 공동체 박물관이나 동향면 학선리의 폐교를 활용한 ‘마을박물관’ 등 농촌형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마을 만들기를 위한 기본조례 제정으로 민간네트워크를 형성, 연수교유강, 전시도서관, 단체, 숙박 등 이벤트 판매 광장을 설립하고 ‘로칼푸드’로 마을 직거래 금요장터나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추진 구상 중에 있다.

지난 3일 민관협의체인 보은희망네트워크가 회원,공무원,언론 등 30여명을 구성해 진안군을 방문 농촌마을가꾸기정책 담당인 구자인 박사로부터 마을가꾸기 프로젝트를 듣고 있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설립 구상 제안 중

벌써 3년 째 마을만들기지원센터(구 전략사업단)설립 구상을 놓고 제안 중에 있다.
공무원 4인으로 구성된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설립되면 마을사업과 관련된 의사소통 부재와 그동안 1300개의 결제상황에서 빚어지는 행정낭비를 예방하는 중요한 구심점 역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되고 있다.
내년 6월 이전에 농업기술센터 내에 설립을 서두르고 있지만 기존 농업단체들의 반발이 다소 있어 진통을 겪고 있으나 설득을 통해 해결해 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
정책개발 담당 구자인 박사는 “각 자치단체가 이러한 지역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들과 컨설팅 업체에 충당하는 연구용역비 등 비용절감에도 관심을 돌려야 하며 자치단체 스스로 연구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나가는 것이 성공요인에 다가가는 아주 중요한 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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