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 건립에 군과 의회 속리산유통에 온기
정 군수 농식품부 방문에서도 유통사 거론
농수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을 둘러싸고 그동안 냉랭했던 보은군과 군의회, 속리산유통 사이 온기가 감돌아 주목된다. 정 군수 농식품부 방문에서도 유통사 거론
정상혁 군수는 지난 4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100~200억 농축산물을 팔아 1,2천만 원 적자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속리산유통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변화다.
군의회도 속리산유통에 대주주로서 군의 적극적인 개입을 바라는 기류다. 이향래 군수 시절 속리산유통 원료매입자금이었던 보증채무 20억원에 대한 군 보증 요청을 거부하는 등 사안마다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것과는 비교된다. 속리산유통도 새 임원진을 구축하는 등 일신을 꾀하고 있다.
김응선 부의장은 이달 초 열린 군정질문에서 “현실적으로 APC 건립 추진이 어렵다”는 구영수 농축산과 과장의 말에 방향을 틀 것을 주문했다.
김 부의장은 “손바닥 뒤집듯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미 농식품와 협의가 됐고 올해 본예산에도 사업비가 반영됐기 때문에 그렇게 처리하는 것은 안 된다. 군수도 정기총회에서 유통회사를 살려보자는 말을 해 유통사가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본다. APC를 건립할 것이면 군에서 부담을 해야한다”며 군비 지원을 유도했다.
구상회 의원도 “흑자 전환을 위해선 군수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대주주인 군의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범출 의원도 “할 것이면 제대로 하라”고 군의 어정쩡한 자세를 지적했다.
전과 달리 군의회 의원들은 속리산유통에 대해 우호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분 49%를 소유한 보은군은 무관여 했던 종전과 달리 지난해 7월 속리산유통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농수산물산지유통센터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올 집행예산에 사업비를 세웠다. 올해와 내년 사업기간이 2년인 이 사업에 올해는 군 몫인 15%의 딱 절반인 2억6250만원과 별도로 부지 매입비 5억원 등 7억6000여만원을 편성해 놓았다.
그러나 이 예산이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구영수 과장은 23일 “현재 속리산유통사의 경영상태를 고려할 때 유통사의 자부담금 10억5000만원을 고정자산에 투자할 경우 원료매입자금 부족 등 회사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에 예상돼 유보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군은 원물확보비를 확보하지 않으면 유통회사가 활성화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새 이사진과 협의 후 처리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통회사 대표 취임이후 이사회에서 APC 안이 거론 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18일 정 군수가 농림부를 방문한 시에도 유통회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C 건립과 관련, 다른 방안도 강구 중이다.
유통회사는 출범초인 두해 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연리 1%의 원료매입자금 20억원을 조달받았지만 군 채무보증 부결에 따라 5억원은 조기상환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 충북지사의 질권설정으로 15억원은 지역농협에(2012년 11월30일까지 복리식 정기예탁 복리수익률 총 15.8%, 년 5.36%, 3년 만기이자액 3억1600만원)에 분산 예치했다. 이에 따라 유통사측이 회전자금으로 쓸 수 있게 이 돈을 군 보증으로 대체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군과 군의회의 도움 없이는 전환이 사실상 불가한 상황이다.
따라서 APC 건립과 회전자금 두 마리 토끼를 유통사에 안겨줄지 아니면 계속해 ‘알아서 하세요’ 기조를 유지할지 유통회사에 관심을 표명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한 정 군수와 농업군인 실정상 준다는 지원금에 딴지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군의회가 각각 어떤 해법을 제시하고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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