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지순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상태바
지고지순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서당골청소년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1.04.28 0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남과 더불어 사는 능력’ 평가에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뉴스와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더불어 살아갈 품성이 절실한 때에 경쟁 위주의 입시교육 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은 더불어 사는 능력이 좋아야 뜨는 시대다. 다른 사람과 내가 함께 잘 되도록 노력하는 능력, 즉 NQ(Network Quotient:공존 지수)를 중히 여기는 것이다.
또한 미래사회에서 성공의 키워드는 관계자산(relation capital)을 키우는 것이라는 주장처럼 그 관계자산이 자신의 이익, 성공, 승리만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자산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연대하고 상생하는, 더불어 사는 삶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란 말이 가슴에 남는다.
소록도! 전설속의 귀한 동물 하얀 사슴이 산다는 아름다운 섬! 그곳은 일제강점기 때 만든 문둥병이라 불리던 나환자를 격리수용하던 천형의 땅이었다. 한센인들이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방인의 땅으로 여겨진 그곳을 몇 해 전 하얀 찔레꽃이 피고 뻐꾸기가 유난히 한나절을 노래하던 오월 어느 날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날 그들의 삶을 눈여겨보면서 ‘소록도’시를 암송하며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참으로 아름다운 뉴스가 그 소록도에서 전해 왔으니 '한센'환우들이 생활하는 전남 고흥군 녹동항' 국립 소록도병원'에서 '가수 조용필의 아름다운 약속' 으로 소록도 한센인들과 함께한 위문공연을 했다는 인터넷 기사였다.
“‘조용필’이 그들을 안았을 때, 300명의 거대한 노래방이 들썩였다"
"가왕 손잡고 껴안자, 울며 웃으며 소록도가 춤을 췄다""1년 전 그 약속 지키려 조용필, 소록도에 가다“
조용필의 소록도 공연은 지난해 5월 '영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위문연주회 때 두곡의 노래만 불렀는데, 그때  청중들이 너무나 즐거워하고 그의 대표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를 듣지 못해 아쉬워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하였으며 그 아름다운 약속을 지킨 것이다.
세상에 버림받고 살아온 일그러진 그들의 얼굴에 희망과 웃음을 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준 가왕 조용필! 300여명 한센인 앞에서 '친구여'를 부르다 갑자기 객석으로 뛰어들었고."오빠" "조용필 선생"을 외치는 환호성이 폭발했단다. 조용필은 병으로 인해 형체를 알 수 없게 돼버린 한센인들의 손과 일그러진 얼굴을 일일이 잡고 쓰다듬으며 포옹했다는 그 순수함, 그는 언론과 행정기관에도 전혀 알리지 않고 꼭 생색내는 것처럼 비칠 것 같아 공연소식이 알려지는 게 싫었다는 겸손함!
진정한 인간적이고 감동이며 모든 청소년들이나 보통 시민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영혼! 소록도에만개한 벚꽃보다, 붉게 핀 동백꽃보다도 더 아름답게 피어난 꽃이다. 우리는 '함께'  '공동체' ‘더불어’, 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경쟁 사회에서 ‘더불어 살자’는 외침이 있고 그렇게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나 ’ 보다는 ‘우리’, 사랑과 배려로 이해하며 정이 넘치는 세상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삶!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함께’ 가는 지혜를 사는 삶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