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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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한양병원 행정원장 김동응
  • 승인 2011.04.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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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하고 부르기만 해도 왠지 콧등이 찡하고 가슴 저려옴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목화솜 같은 포근함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어머니의 품속이라고 했고 A 링컨은 내가 성공했다면 그것은 오직 천사 같은 어머니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식에 대해 애정이 더 깊은 것은 어머니는 자식을 낳을 때의 큰 진통을 겪었기 때문에 자식은 절대적으로 자기의 것이라는 마음이 아버지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의 어머니가 올해로 99세(白壽)를 맞이하셨다. 내 주변을 보면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살아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백수를 맞이하신 우리 어머니가 자랑스럽고 고맙다.
11년 전 가족과 함께 이곳 보은으로 이사 올 당시 어머니께서는 건강 상태가 나빠 의사 말씀에 의하면 6개원을 넘기기 힘들다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머니께서 보은생활에 잘 적응하시면서 차차 건강이 회복되어 영광스런 백수를 맞이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감개무량 할 따름이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아마도 산자수명한 청정지역과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보은사람들만의 후덕한 인심덕분이라 생각하고 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또 한 가지 감사할일은 집 사람의 내조가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혼 후 40년을 한결같이 직장생활, 육아문제, 가사노동 등 1인 3~4역할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감내해준 아내에게 늘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고맙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준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
그동안 시어머니로부터 보이지 않는 갈등과 약간의 시집살이로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이다. 필자가 회갑을 훌쩍 넘긴 지금도 늘 어린아이 챙기듯 하시면서 며느리가 하는 일은 항상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때론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을 땐 얼굴표정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옛날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옛말에 처녀가 시집가지 않겠다는 말과 장사가 손해보고 판다는 말, 그리고 노인 분들이 이제 그만 죽어야지 하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아는 3대 거짓말이다. 필자의 어머니도 툭하면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너흐들 더 힘들지 않게 하늘나라로 가야지”를 입버릇처럼 자주 하시지만 진심은 아닌 듯싶다.
만고풍상 다 겪으시면서 1세기를 살아오신 자랑스런 어머니! 앞으로 살아계신 동안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당신 앞에 펼쳐질 테니 아무걱정 마시고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인간의 기본수명 120세까지 아니 더 이상까지도 행복하게 사시다가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하늘나라 가시길 간절하게 기원 드린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여!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당신들의 크나큰 은혜에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생전에 좀더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끝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 글귀 하나 소개해 본다.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늘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죽어라 힘들게 일을 하셔도...
어머니는 늘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홀로 대충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한끼를 때우셔도...
어머니는 늘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동상이 걸리는 줄도 모르고 맨손으로 찬물에 빨래를 하셔도...
어머니는 늘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저도...
그렇다 어느 날 밤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 하시면서 주무시다 말고 돌아 누우시며 소리죽여 한없이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를 본 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세상의 어머니들의 눈물은 과학적으로도 분석할 수 없는 깊고 고귀한 애정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우리자식들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자서전에서 어머니에 대해 “그녀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내 안에 가장 큰 부담”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우리들의 어머니는 마음에 고향이며 어머니의 사랑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숭고한 것이란 교훈을 새삼 깨달아야 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하늘같은 어머니은혜에 감사드리며 힘차게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외쳐본다.
/한양병원 행정원장 김동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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