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주자 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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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주자 누가 뛰나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1.04.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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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입성은 ‘나요’…심규철 vs 박덕흠 그리고 이용희·이재한
내년 4월 11일 실시되는 총선이 채 1년이 남지 않음에 따라 주자들의 발걸음에도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겨우내 주춤했던 남부 3군이 본격 행사시즌에 돌입하면서 이들의 주말 활동반경과 행보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오전 보은군에서 진행된 수한면민의 날 행사와 보청저수지 통수식에 이용희 국회의원과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회장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심규철 전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이 의원의 삼남으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재한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 역시 반짝 합류 후 자리를 곧 떴다.
이날 참석한 주민 사이에선 “심 전 의원의 의욕이 꺾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지방선거 참패이후 측근들의 대오이탈과 한나라당 공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박덕흠 회장을 우회적으로 빗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심 전 의원 측근은 “이날 오전 영동군과 옥천군을 둘러본 후 오후 보은군을 방문했다”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전했다.
심 전 의원과 이 의원은 남부3군 총선에서만 세 번 격돌했다. 16대에선 심 전 의원이, 17대와 18대에서는 이 의원이 승리했다. 심 전의원은 첫 도전에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 의원은 5선이란 지역구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들이 19대 총선에서도 재격돌할지 이 의원의 바통을 넘겨받아 이재한 부회장이 경쟁에 나설지 관측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재한 부회장의 총선 출마로 가닥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심 전의원(54)은 정치권에서 두터운 인맥이 강점이다. 심 전 의원은 MB가 서울시장 시절 고문변호사로 재직한데다 사석에서는 MB가 스스럼없이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재오 특임장관과도 형·동생으로 남다른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 이재오 장관 후임인 국민권익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MB의 ‘정치인 배제’ 방침에 따라 발탁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전 의원이 관직에 진출하고자 했던 의도는 대선과 총선 등 연거푼 선거 참패 후 흔들릴 수 있는 입지를 만회하고 내년 총선에서 전세를 일시에 반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이에 반해 이 의원은 17대 국회 부의장과 행정자치위원장 등 화려한 국회 요직을 경험하며 지역구 맹주로 안착했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에선 민주당 공천에서 제외됐음에도 충북도에 자유선진당 교두보를 구축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조직의 달인이란 칭호에 걸맞게 남부 3군 지자체장 석권은 물론 도지사 배출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차기 총선엔 뜻이 없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대신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인 이재한(49)씨가 이 의원의 뒤를 이어 정계 입문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거명되기도 하는 이 부회장은 부친을 오래 전부터 따랐기 때문에 인지도와 지명도에서 뒤질 구석이 없다. 물론 부친의 조직도 무난히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당 공천과 대물림이란 주변의 시선 극복이 숙제다.
지난해부터 지역구를 돌기 시작한 박덕흠(59) 회장은 짧은 기간임에도 인지도 제고 등 명성 쌓기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옥천출신이면서 보은에서도 적지 않은 인맥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지역 충북지방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부 3군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예비후보 간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는 보도다. 친박계로 알려진 박 회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할 경우 친이계의 심 전 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총선 예비 주자로는 보은출신의 홍상표(54) 청와대 홍보수석과 조위필(46)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 영동의 이상수(45) (주)와인코리아 최대주주, 옥천의 손만복(62) 옥천발전연구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소지역주의 선거가 내재된 지역구 속성상 사전 정지작업 없이 출마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인출신의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현재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 총선에서 경기 하남시로 선거구를 선택한 예를 들어 홍 수석의 경우도 총선출마를 가정할 경우 남부3군 지역구보다는 대도시에서의 출마가 점쳐지는 이유다. 엄청난 재력가이면서 지역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참신한 인물로 기대를 받는 영동의 이상수씨 역시 이 점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 회장과 손 소장 역시 당선 가능성 있는 정당 후보로 선택되기에 넘을 벽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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