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로 풀린 2억 경기체감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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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로 풀린 2억 경기체감 각각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1.04.1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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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상가 호황 "희색 만연”
보은읍 상인 “효과 못 느꼈다”
주민 “대회유치 지역에 도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체육대회 유치로 약 2억원에 달하는 돈이 지역에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행사유치에 따른 경제효과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관광 비수기 대회유치로 반짝 특수를 누린 속리산면 상가주민들은 희색이 도는 반면 기타 일부 지역의 상인들은 의외로 냉담하다. 대회유치에 따른 경기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인데 각종 체육대회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군의 전략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기간 보은군은 보은장사씨름대회를 비롯한 충북소년체육대회와 여자축구가 동시에 열려 지역이 스포츠 열기로 후끈거렸다.
7일부터 4일간 열린 보은장사씨름대회에는 선수 156명, 임원 252명 408명과 방송국 관계자 및 무용단 50여명 등 대략 450여명이 보은군을 방문했다. 적게는 5일에서 많게는 7일간 보은군에 머문 이들이 숙박 및 식대로 지출한 비용은 96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선수 및 임원의 객실 하루 113실을 사용했으며 5일 머물렀다고 가정할 경우 방값 1977만원과 식비 일일 3식 총 15식 산정으로 4284만원을 합해 6261만원을 지출했다.
같은 방법으로 50여명의 스텝은 962만원. 여기에 하루 체류비용으로 술과 간식 등의 비용으로 1인당 1만원씩 지출을 했다고 봤을 때 2300여만원이 추가돼 대략 이들이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역에 뿌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7~8일 양일간 열린 충북소년체전에는 축구와 롤러, 육상 등 3종목 선수와 임원 등 모두 1091명이 보은에서 2박을 하면서 6546만원을 지출했다.(1인당 식비 6000원, 숙박비 15000원으로 이틀간 1인당 비용 60000원×1069명). 여기에 체전 선수 1인이 하루 5000원씩 개인적으로 썼다고 가정했을 시 1091만원이 추가돼 소년체전 참가인들이 대략 7637만원을 지출하고 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여자축구 경기는 두 팀 60명이 일요일 12시에 도착, 2인 1실 1박 5식을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먹고 자는 비용으로 330만원을 풀고 간다. 또 체류비용으로 1인당 2만원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전해져 대략 450만원을 한 경기당 쓰고 돌아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3개 대회 유치로 지출한 비용을 합산하면 지난 일주일 간 약 2억원에 가까운 돈이 지역에 풀린 셈이다.
이번 대회 유치와 관련 지역에선 “대회는 유치했지만 체감할 수 있는 경기는 느끼기 어려웠다”며 “개최비용은 건졌는지 모르겠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왔다. 보은읍 재래시장의 한 음식점 주인은 “경기개최로 장사가 잘되리라고 은근히 기대했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혜택이 너무 편중됐다는 지적도 했다.
반면 속리산 주민들은 대회유치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대회유치에 환영을 보내고 있다.
속리산에 근무한다는 한 경찰관은 “씨름 선수 10명이 50명분의 오리고기를 먹어치우는 왕성한 식욕으로 주문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속리산의 분위기를 전했다. 속리지역의 한 숙박업자는 “씨름선수 1인이 하루 8만원 꼴로 지출했다고 보면 된다”며 “보은읍 주민들이 대회유치에 따른 호경기를 실감할 수 있어야 대회유치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씨름대회 유치비용 2억원은 충북도비로 지출됐다. 한 주민은 “아마도 지역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일시적인 대회유치보다는 예를 들면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역경제를 이끌길 원하는 뜻일 것”이라며 “어쨌든 이런 대회가 유치되면 지역경제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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