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래, 지렁이 양식 작목반 결성 추진
지렁이 양식으로 고부가가치를 꿈꾸는 영농조합이 곧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칭 ‘산나래 영농조합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보은읍 안우찬씨(48)는 “시장을 집중 분석한 결과 지렁이를 키워 시장에 내놓으면 소득이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은군에서 영농조합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그는 “초기 시설 투자와 지렁이 구입비 등 자본금은 한번 투자로 끝나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며 “지렁이 양식에 참여하고자 하는 회원을 확보했고 가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지렁이지만 심혈관 질환에 효능이 있고 화장품(여자 루즈) 재료로 쓰이면서 생산량만 확보되면 제약회사와 화장품회사에 고정 납품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성장이 끝난 지렁이 판매가격이 ㎏당 최소 1만5000원을 웃돌아 고부가가치를 크게 끌어 올릴 수 있다”며 지렁이 양식에 큰 기대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지렁이 대부분은 전국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일명 고기 떡밥으로도 판매된다. 하지만 작목반이 결성되고 생산량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수요가 많은 화장품이나 제약회사 등과 같은 큰 거래처와 납품계약이 가능해 부농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친환경 지렁이 농법이 보급된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특전동우회 보은군지회장을 지낸 안우찬씨가 지렁이 양식에 매력을 갖게 된 배경에는 괴산군 사리면 이곡리 ‘산우리 영농조합법인’의 영향이 컸다.
2009년 지렁이 양식에 뛰어든 이 조합은 약 2000여㎡ 하우스에서 월 240㎏ 정도 생산하고 있다. 2년도 채 안된 올 10월에는 생산량이 600여㎏에 달해 기업과 고정납품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안우찬씨는 “지렁이 성장과정과 번식력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무한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렁이 판매시장은 희망과 부농의 꿈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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