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노인장애인복지관 지원센터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이순희)은 도 지원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일환 공모사업에서 8개 시·군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올 3월 '중증장애인일감만들어주기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지난 1일 ‘직업전 훈련반'(팀장 허윤옥)에 모인 지적장애인들의 모습은 참으로 밝았다. 모든 준비된 재료를 통해 쿠키를 구워 내고 난 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표출해 내고 있었다.
밀가루, 땅콩버터,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 등등 그릇마다 재료들로 가득 찬 속에서 다양한 그들만의 창작의 세계에서 다양한 땅콩쿠키들이 구워져 나왔다. 이렇게 구워진 쿠키들은 복지관을 찾아주는 귀한 방문객들을 위한 대접용으로 나가는 탓에 이들의 정성은 한 땀 한 땀 뜨는 자수처럼 열정을 다해 소중한 작업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쿠키작업에 동참한 김진선(30)씨는 “복지관에 나온 지 4년이 되었어요. 그러나 쿠키를 배우기 시작한 지는 얼마 안돼요. 이 작업은 재미있고 만드는 것을 보기만 해도 가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엄마한테 직접 계란을 풀어주거나 요리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 했다.
또한 윤기준(남 29)씨는 "나온 지 한 달이 다됐어요. 원래 제빵에 관심이 있었구요. 쿠키를 만들 때 다 같이 일을 나누어 하면서 만드니 너무 재미가 있어요. 물론 한가지 일이지만 다함께 같이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언제나 명랑한 김인선(24)씨도 “집안 살림만 하다 작년 8월 엄마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됐어요. 무척 재미있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니 새롭고 기분이 좋아요. 집에만 있는 것보다 답답한 마음이 확 트여 시원합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나중엔 직접 만들어 ‘대단하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요.”라며 작업을 즐거워 했다.
작업 반장인 김정은(32·반장)씨는 “3년 되었구요. 제과를 하면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좋았어요.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더라구요.”라며 함께 느끼는 즐거움을 토로했다.
이들의 작업을 관리하는 손영애(26·사회복지사 1급)씨는 “레시피에 따라 재료개량에 신경을 써야 맛있는 쿠키가 되는데 이분들은 그게 좀 어려워요. 그래서 무엇보다 재료분량 재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쿠키가 제대로 안 나올 때가 있었어요. 그러나 이분 들이 직접 만든 쿠키가 간담회나 회의 때 쓰인다는 것을 알고 만족감이나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들을 합니다."라며 어렵지만 보람있는 소회를 피력했다.
한편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는 이들의 재활과 자립을 돕기 위해 여성들은 비즈묵주 작업을 통해 성당 납품으로 개인별(10만 원 선)로 수입을 얻게 하고 있고 남성들은 접착제 용기작업 등을 통해 개인차는 있지만 월 10만원 정도 수입으로 작은 보람을 얻고 있다.
이순희 관장은 "이들은 공동 작업을 통해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스스로 배워가고 있으며 이 작업을 통해 얻는 작은 소득은 자신감과 만족감을 얻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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