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완식 할머니의 강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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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식 할머니의 강한 의지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1.03.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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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가 먹으면 기력이 쇠잔해진다.
보은읍에서 출생한 87세의 장완식 할머니는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남편의 사업 실패로 어쩔 수 없이 다섯 남매를 데리고 종곡리에 와서 농사를 짓고 살게 되었다.
농사일에 최선을 다하고 닥치는 일마다 자녀교육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는 다섯 남매의 어머니이다.
자식들을 좋은 대학 졸업을 시키고 남은 것은 87세의 노쇠한 몸뿐이다. 걸음도 유모차에 의지하여 걷고, 쌍 지팡이를 짚어야 일어나는 할머니이다. 그러나 그 할머니의 정신력은 젊은이들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인정이 많고, 정신력이 칼날같이 곧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한다.
여름에는 꽃길을 조성한 곳에 풀이 많으면 오뉴월 삼복더위에도 혼자 풀들을 말끔히 뽑는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의지와 정신력이 강한 장완식 할머니는 지난겨울, 경로당에서 다른 할머니들은 윷놀이를 하거나 화투놀이를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섯 남매에게 줄 스웨터를 뜨곤 했다. 죽을 날이 가까워 오니 자식들에게 따뜻한 스웨터를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겨우내 손가락이 아프도록 쉴 새 없이 뜨개질을 하곤 했다.
그렇게 열심히 뜨개질을 한 스웨터는 보은읍 실 집에서도 기술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
지난 27일 자식들에게 뜨개질 한 것을 나누어 줬다고 한다. 막내딸이 와서 어머니를 모셔가고 어머니는 이불보만한 것을 싸서 나눠주고 그들이 얼마나 행복해할지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이다.
고령의 우리 대한민국 노인들이 이렇게 모성애가 투철하고 타에게 솔선수범하는 정신력을 모두가 갖고 살아간다면 사회의 어지러움과 무서운 불상사는 감소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건 나 스스로는 깨끗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노령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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