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본전만 생각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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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본전만 생각하면 안 된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3.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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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29>
지난 21일 오후부터 쌀쌀한 날씨 속에 보은공설운동장에서는 2011여자축구개막전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KBS스포츠 채널인 KBS-N을 통해 전국 생방송된 이날 경기는 수원시설공단과 서울시청이 첫 개막전을 장식했다.

12개 읍면에서 준비된 버스에 의해 구경을 나온 군민들은 처음엔 추운 날씨 속에 불편해하다가 화려한 개막식 조명과 축하 불꽃놀이 쇼, 잔디 위의 스포츠맨들을 비춰주는 대형 전광판, 현란한 연주음악과 유사 이래 들끓는 군중 속 함성 속에 그들은 모든 시름을 잊은 듯 했다.

6000여장의 경품권이 확실히 매진된 대회 첫날이기도 했다. 그저 관중석을 메운 3000여명이 넘는 군민들은 삼삼오오 관람객의 한 사람으로서만 성황을 이루는 인파 속에 존재하는 듯 보였다.

정상혁 군수는 이날을 성공적인 첫 경기대회였다고 감탄사를 올리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지역에 휘몰아 칠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더욱 커지는 듯 보였다.

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75)은 “TV로 보는 것이 운동선수들이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직접 운동경기를 보니 생동감이 있는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고 언급했다.

구경삼아 자리에 나왔던 한 주민(남·50)은 “우리 지역에 이렇게 훌륭한 운동장과 시설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나와 보니 마치 딴 세상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긍심과 자부심이 저절로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 군수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그는 이렇게 군민들이 자긍심과 비록 열악한 군세이지만 스포츠마케팅 전략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꾀하며 이를 통해 지역의 농·특산물의 판매 전략에도 특효약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효과를 생각했을 것이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아니하면 가을에 아무것도 거둘 수 없는 것’처럼 이젠 지자체가 본전만 생각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하면 그야말로 거둘 것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때다.

일부 지역민들은 너무 본전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떨 때는 위험하더라도 판돈을 내걸어야 그것이 투자가치가 되어 이익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일부 지역민은 군에서 집행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 부문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도대체 운동경기 몇 게임 한다고 지역에 창출되는 실익이 얼마나 되겠느냐” 라고 반문한다.
“매주 월요일에만 경기하고 모두 떠나는 사람들인데 지역경제 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고 투덜대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르는 일이다. 모든 것을 본전만 생각하고 인생을 살아서는 아무것도 건질 수 없는 것이 또한 세상이치다.

차라리 좀 손해본다하고 투자해보는 것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인생 기법이다.

일부 지역민은 말하기 좋게 우선 반대 아닌 반대부터 늘어놓기 십상이다. 왜 얼마 남지 않는 장사를 하느냐고 그러면서 지역경기에 효과는 없고 오히려 번잡한 일만 늘어놓는다면서 불평만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지난 21일 개막식을 치르고 난 뒤의 평가는 무척이나 고무적이었다
.
조용했던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띠게 했고 오후 7시만 되면 상가들이 철수해 고양이 울음소리만 나던 읍내가 이젠 불꽃 터지는 소리와 함께 환호성과 불야성과 장사하는 포장마차 등 상권을 살게 하는 활기를 실어주었다는 평들도 상당수 나왔다.

‘매주 월요일에는 여자축구 보는 날’이란 플래카드가 관내 곳곳에 나붙어 있다.

이젠 월요일 오후가 되면 보은지역 공설운동장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유의사에 따라 스포츠 관람 장소가 생긴 것이다.

‘가까운 옥천이나 영동, 대전에서도 청춘 남녀들이 손에 손을 끼고 보은지역을 찾을 것이란 예견도 나오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개월 간 21리그전에 첫 개막식만 같아라’ 이다.

사람도 들끓고 경제도 들끓고 마음도 함께 들끓는 젊은 보은이 되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인생에서 너무 본전만을 생각하지 말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군민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더욱 필요한 때라는 것을 잊지 말고 무조건 응원하자. 그것만이 지역이 또한 살길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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