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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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민 여러분!
  • 최동철 편집위원
  • 승인 2011.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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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월요일 저녁 보은공설운동장에서는 대낮같이 환한 불빛아래 낭자군들의 축구경기가 치러졌다. 이런 광경은 유사 이래 처음이며 마치 남부 3군중에서 제일 먼저 전깃불을 밝혔다는 그 당시를 상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은근한 자부심도 생기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부 3군중에서 이렇듯 야간경기를 할 수 있는 조명시설을 갖춘 종합운동장은 아마 우리 군이 유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6개월 동안 21리그전에 대해 매주 텔레비전 중계 될 전국 단위 스포츠 ‘2011WK-리그’(한국여자축구리그) 또한 우리 군만이 갖게 된 비장의 무기가 아닌가.

보도에 의하면 정상혁 군수는 “스포츠로 군민들 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화합과 단결을 이루어 군 발전의 기틀을 마련코자 한다”며 WK-리그에 대한 군민의 성원을 당부했다고 한다. 또한 군 관계자도 “대내적으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군의 전국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리고 적극 지지한다. 혹자는 “스포츠 행사가 무에 그리 대단할 것이 있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주민에게 이득을 주겠는가”고 반문하며 비판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스포츠를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산업이라고 칭한다.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당시만 해도 스포츠대회 개최는 곧 재정적 적자를 의미했다. 그런데 84년 LA올림픽에서는 이른바 스포츠마케팅 기법이 도입되어 스포츠 대회개최로 인한 수입이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었다. 축구 불모지인 미국에서 열렸던 94년 월드컵도 많은 전문가들이 실패를 우려했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88년 서울올림픽, 2002한·일 월드컵 성공적 개최는 세계인들에게 ‘메이드인 코리아’를 호의적 브랜드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부수적인 이익창출 또한 이루 다 손꼽을 수 없을 정도다.

물론 WK-리그는 우리 군이 주최하는 경기가 아니다. 단지 장소만 제공한다. 그래서 광고 수입도 없고 WK-리그를 활용한 판촉 활동도 하지 못한다. 그럼 무엇인가. 우리는 단지 박수만 치고 목청이 쉬도록 소리만 지르란 말인가. 기껏해야 포장마차 몇몇 먹고 살자고 그렇게 어렵게 WK-리그 경기를 유치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바로 이것이 군민이 풀어야 할 과제다. WK-리그를 유치하게 된 것은 순전히 정 군수의 땀의 결정체다. 오죽하면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이 유치결정을 한 뒤에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보은 출신인 것을 왜 진즉 말하지 않았는가”고 했을 정도로 매달려서 따낸 산물인 것이다. 그래서 숙제는 군민들이 풀어줘야 한다.

숙제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몇 개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레저, 스포츠에 관심이 증대되고 생활의 질을 추구하는 신세대 및 경제력 있는 노인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나 여자 축구가 최근 국제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6위에 오르는 등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그런데 여자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중부권에는 보은공설운동장이 유일하다. 청주, 대전, 충남, 상주, 김천 그리고 전북 권역에서도 여자축구를 관전하려면 가장 접근성이 용이한 보은에 와야 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니 부담감도 없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다. 이들을 유치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 페이스 북, 미니 홈피, SMS 문자발송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스포츠 경기는 청중이 많을수록 좋다.

청중이 많으면 뛰는 선수도, 주최 측도, 텔레비전 중계측도, 군민도 모두 신이난다. 월드컵 때처럼 얼굴에 페인팅도 좀 하고 시선을 사로잡을 특이한 응원복장을 해도 좋다. 그래서 텔레비전에 비춰진다면 전국 유명인사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다보면 ‘속리산, 법주사’와 더불어 ‘보은 황토농산물’ ‘보은 청정 한우’도 전국적인 홍보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메이드인 보은’하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농산물’이라는 브랜드로 각인되지 않겠는가. WK-리그가 보은에서 열리지 않았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런 기회를 만들 수 있었겠는가.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여자축구의 진수를 직접 코앞에서 볼 수 있었겠는가. WK-리그는 군민 소득의 증가 및 여가시간의 확대와 더불어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모두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이런 사실로 볼 때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일삼지 말고 서로 합심하여 지역 부흥의 기회로 삼는 것이 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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