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음씨는 5분만 써도 타에 행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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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씨는 5분만 써도 타에 행복을 준다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1.02.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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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 종곡리는 시내버스가 그리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다. 아침에 차가 8시 50분에 오면 2시가 다 되어야 올 때도 있다. 그래서 아침에 차를 놓치면 택시를 타야 할 때가 있다.
요즘은 날씨가 하도 추워 차를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보건소에 갈 일이 있어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에게 “기사님, 보건소에 갈건데 동다리를 걸어서 안가고 버스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라고 공손이 물어봤더니 보건소 가까운데에 내리는 곳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한양병원앞에서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기사아저씨는 잠시 하차했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서 보건소 가까운 곳에 세워주세요 하고 말했더니 아저씨는 웃는 얼굴로 “알겠습니다. 저 골목으로 가면 바로 보건소에요.” 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내 보건소 근처에 차를 세워주었고 다시 한번 일러주고는 버스는 출발했다.
옷 입은 것을 보니 모범운전수인것 같다. 여러번 물어보면 귀찮고, 짜증날 수 있는데 친절하게 말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 조금 걸어가니 바로 보건소가 나왔다.
보건소에 가서 침도 맞고 찜질도 하고 다시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데 아까 그 버스기사가 친절하게 해준것이 자꾸 생각났다.
그리고 다음날 보은 장날이어서 다시 버스를 타러 나가는데 저 멀리 버스가 벌써 와있는게 보였다. 버스를 놓칠 것 같아서 정신없이 뛰어 내려가고 있는데 버스는 아직도 멈추어 있었다. 멀리 뛰어오는 나를 보고는 조금 기다려 준 것 같다. 버스에 올라타며 나는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고 나서 기사아저씨에게 고마워서 이름을 물었더니 아저씨는 별거 아니라고 하며 사양했다.
사람이 잠깐이라도 아름다운 마음을 쓰면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마음이란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늙은이의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 나를 먼 거리에서 기다려준 그 마음씨가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나중에 김기주라고 이름을 밝힌 그 기사아저씨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그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추운 날씨에 택시를 기다렸을 것이다.
장에서 볼 일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동네 경로당으로 갔더니 동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버스 기사아저씨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이구동성으로 그 기사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였다.
신년초에 아름다운 마음씨와 타인에게 행복한 마음을 준 기사아저씨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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