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중학교, 혹한속 공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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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중학교, 혹한속 공사 강행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1.01.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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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혹한기 공사는 하자 발생”
교육지원청 “보양조치로 문제없어”
감리 “3월 개학에 맞춰 공사 진행”
시공중인 속리산중학교 건축현장, 주변이 꽁꽁 얼어붙어있는 혹한속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혹한기 공사 강행으로 신축중인 속리산중학교 건축에 대해 부실시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최초로 기숙형 중학교를 신축중인 삼승면 내망리 원남중학교 공사현장. 25일 오후 4시 보은군 최저 기온 영하 14도, 한낮 최고 기온도 영하 3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오는 3월 속리산중학교 개교를 목표로 신·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운동장 정면의 다목적실은 철골조가 올라가고 곧 위용을 드러낼 본관 및 기숙사를 짓는 작업장에는 조적 및 미장, 돌 붙이는 작업 등 내·외부 공사로 근로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공사장에는 혹한을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고 작업자들이 추위를 놓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2월 해빙기까지 동절기에 공사를 중지하는 것은 전국 어디서나 있는 일이다. 많은 지자체에서는 레미콘 타설은 물론이고 굴착공사까지도 중지시키고 있다.
이미 보은군내 공사현장에는 동절기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이는 예년에 없는 계속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해 공사 추진이 어려워짐에 따라 동절기 부실공사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으로 완벽한 공사를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겨울철 조적공사와 미장공사는 모래와 물을 섞어 시공함으로 한파에 더 취약하다. 내부 석공사 또한 에폭시 접착제로 작업을 하고는 있으나 이것 또한 영하의 추위 속에서는 제대로 굳지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도 화학작용으로 응고 또는 경화될 때까지 적합한 온도와 습기가 유지되도록 양생해야 하는 점으로 미뤄 한낮의 기온이 영하권인 강추위 속에서 시공은 부실시공이 뻔하다 게 공사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감독을 맡은 보은교육지원청 담당은 “건물내부은 얼지 않는 조치를 취하고 외부 벽돌도 얼지 않게 화학성분을 타 해빙기를 대비했다”며 “하자발생이 안되게 최대한 조치를 취한 상태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풍기와 알코올, 갈탄 등을 이용, 내부를 훈훈하게 하고 물을 데우고 모래를 녹여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토목공사는 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관계자는 작년 8월경 공사에 착수한 이 학교는 현재 공정율 70%를 보이며 오는 2월 중순 공사완료 후 개교 이전에 집기를 들여놓을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현장 소장도 “보양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동절기 추위에 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은 한파를 천막과 비닐로 막고 열풍기를 트러놓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감리는 “내부공사는 보양조치로 문제가 없고 외부공사는 추위에 약한 작업(매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3월 개학에 맞추다보니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부실시공의 우려가 있음에도 감독기관에서 강행토록 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시설비 126억원 등 총사업비 143억원이 투입되는 속리산중학교 공사는 (주)삼원종합과 삼인종합건설(주)이, 감리는 신성건축이 맡았다. 충북도교육청과 보은교육지원청은 시행청으로 관리감독을 보고 있다.
지역의 건설업계는 “2011년 3월 개교라는 충북도교육청 일정에 연연하다가 부실공사와 부실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이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절기 공사를 비꼬았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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