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고 하나님이 함께하는 생활되길”
김정식(61·충북환경소속)씨 환경미화원

“올해 소원은 가정적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생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춘나이 32세에 환경미화원을 시작한 김정식(61·보은로 45-1)씨는 어느 덧 세월과 함께 천직이 되어버린 이 일을 통해 인생의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나와 주민들이 골목길에 내다놓은 쓰레기들을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로 분리하는 작업을 해 온 그는 일명 새벽을 여는 파수꾼이다.
맞벌이하는 부인 이달분(59)씨와 2남 1녀를 둔 그는 이제껏 가족들에게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주말엔 부부가 나란히 중앙교회를 다닌다는 그는 힘든 직업임에도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하다고 했다.
하루 8시간 일하는 그는 새벽에 차보다 먼저 나가 리어카로 쓰레기들을 분리 수거해 동다리에서 7명의 동료들이 모여 큰 차에 옮기는 작업을 한다.
김씨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 속에서 가장 힘든 일은 음식과 일반쓰레기가 혼합된 것을 분리해 내는 작업”이라며 “우리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잘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
“쓰레기수거 안해 갔다고 군청에 전화해 항의하는 주민도 가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김 씨는 "그럴 땐 적법한 쓰레기봉투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살펴 달라."고 강조했다.
“새벽에 학교주변, 도로변에 깨진 유리병이나 나무 등을 치웠을 때 가장 보람 있어요. 내버려 두었을 때 가끔 아이들이 다치거나 청소년들의 흉기가 될 때가 있더라구요.”
“동료들과 함께 안전하게 근무하는 것”
김종기(43·청주동부소방서 소속)보은특수구조대

“작년 늦가을 속리산 상악봉에서의 개방성골절환자를 구조해 들 것에 메고 내려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수부대 출신인 김종기(43)씨는 채용조건이 마음에 들어 이 길에 들어섰다며 그동안 활약상에 대해 자신감 있는 소회를 밝힌다.
지역특성에 따라 ‘속리산산악구조대’란 명칭이 붙었다는 김 씨는 청주 본서에 근무하다 보은으로 온지 6개월 되는 베테랑이다.
4명씩 카풀로 청주에서 출퇴근하는 김 씨는 지난 1996년 8월 제대 후 바로 입문, 동료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는 모범생활인이다.
주간(09~18시) 이틀, 야간(18~09시) 이틀, 비번 이틀 등 일반 직장에 비해 색다른 출근을 하는 이들 보은특수구조대 13명 대원들은 의리를 바탕으로 힘든 속에서도 동료애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상악봉에서 일어난 사고는 산악을 하다 다리가 바위에 끼여 뼈가 바깥으로 돌출된 골절환자로 출혈이 심해 헬기(20분 출동가능)로 구조하려 했으나 워낙 짙게 낀 안개로 뜨지 못해 1팀, 2팀의 동료들이 환자를 들것에 메고 산을 내려와 청주병원으로 후송된 사건이었습니다.”
늘 긴장감 속에 24시간 출동대기를 해야 하는 직업인인 그는 “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며 야간 취침시간에 긴장된 상태로 근무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부인 홍은아(41)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올 새해 소망은 동료들이나 저나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근무하는 것”이라며 소박하지만 그만큼 위험을 감수하는 직업인답게 새해소망을 밝혔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김연상 보은전통시장 내 산외상회

전통시장 내에서 막내로 통하는 개장 4년차 맞는 김연상(54·산외상회 각종채소 주문배달 ☎ 542-1018)씨는 시간이 갈수록 가게 단골이 많아지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도와주려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무척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종곡 북실이 고향인 김 씨는 “오랫동안 해 온 일은 아니지만 시장 안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오순도순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며 음식을 해먹고 하다 보니 사람 사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군에서 더욱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가게를 이용해 주시는 주 단골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고 먼 시골에서부터 찾아주시는 왕 단골이 많아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벽시장에 가서 물건 가져오는 것을 도맡아 해주는 남편 조원진(53·보은문학회원)씨는 “재래시장 내 있던 대구마트가 없어져 모두들 아쉬워하고 있다.”며 “추석이나 설 때에도 대형마트 등이 휴무가 없어 손님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조 씨는 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와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시장 내 상인들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