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비로 쌓아온 26년 ‘인생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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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정비로 쌓아온 26년 ‘인생 외길’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1.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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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보은자동차공업사공장장
“큰 사고는 작은 점검을 하지 않아 생기는 것이 다반사죠. 특히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 를 보면 간단한 오일점검이나 정기체크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이 많아요. 하루 20~30명의 고객들을 만나지만 이 점만 주의하면 안전한 자동차 관리를 해나갈 수가 있지요.”
26년의 관리경험 노하우로 보은자동차공업사(대표 박형준)의 30여년 넘는 정비업체 역사를 함께 다져가고 있는 이승호(54·보은자동차공업사·☎043-544-0300, 0400) 공장장은 일상적인 자동차 안전사고의 미연 방지를 위한 관리대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고객이 만족할 때 최고의 보람과 행복 만끽

흔히들 자동차 정비하면 ‘기름밥 먹고 산다.’고 칭할 만큼 힘들고 고생스러운 작업으로만 인식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 정칙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동차 정비와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그다.
“문제가 있거나 사고를 낸 자동차가 들어오면 우선 세심한 체크를 통해 어떤 자동차이든 완벽하게 고쳐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이 일을 해온 지 어언 26년이 흘렀지만 공업사에 들어오는 고장차량이나 사고차량들을 직원들과 수리해서 고객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바로 행복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주인 바뀌어도 늘 공장장으로 자리 지켜와

평소 침착한 성격으로 오직 실력으로 자동차 정비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그는 30여 년 동안 비록 공업사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공장장으로서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왔다.
수한면 거현리 출신인 그는 보은농고(28회)를 졸업하고 군대 갈 기간 1년의 공백 속에 자동차 정비란 그림을 인생에 그려 넣었다.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정비업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 1977년 대전에 있는 자동차 정비학원을 다니게 되었지요. 실질적인 기술력이 있어야 생활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였어요.”
“이상한 인연이지만 자동차보험(작고한 이상인 사장)과 자동차정비업(사장 이상배)을 형제분이 같이 하셨어요. 처음에 자동차보험에서 일하다보니 기회가 운명처럼 오더군요. 어느 날 정비사 한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 가면서 정비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어요. 자동차 정비업은 그렇게 저와 함께 했습니다.”
26년 전 2급 정비사로 출발했던 그는 이제는 실무경력으로 1급 정비사가 되고도 남는 경력 보유자가 됐다.

◇정비업체의 가장 난점은 바로 ‘부품 공급’

“정비업체의 가장 난점은 시골 외곽지역이다 보니 부품공급입니다. 기아현대 대리점은 모비스 상담실을 통해 공급이 가능하지만 쌍용이나 삼성 대우같은 부품은 옥천이나 청주에 위치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또한 그는 “지역부품업체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고객서비스 불만 제1 요소가 부품공급의 어려움으로 정비업체들의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일일이 찾는 부품을 각 대리점 전산망을 통해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고나 고장 차량들이 입고했을 때 가장 문제는 본사자체에서도 사고가 밀리는 특히 겨울철에는 ‘부품전쟁’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유능한 정비업체의 노하우는 바로 부품 공급에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겨울철에도 고장 사고차량들을 위해 출근 오전 7시 40분, 퇴근 오후 6시 40분을 고수하는 정비 관리사가 천직인 사람이다.

◇올해 한의학과 졸업하는 아들 키워낸 가장

오랫동안 동거동락하며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고 살림을 해온 부인 김종원(52)씨가 누구보다도 자랑스럽다는 그는 용상(27·부동산업 공부), 정상(25·경희대한의대 졸업반)등 두 아들을 두고 있는 다복한 가장이다.
교사리 거성아파트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그는 자동차정비업계에서 최고의 정비사로 고객들의 안전과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새해의 포부를 밝힌다.
“고장 난 차량들이 들어오면서 내는 엔진소리만 들어도 대부분 어디가 고장일 거라는 추측이 들지요. 대부분이 소음기가 터졌거나 엔진오일이 없이 끌고 다니는 차량들은 자동차에게는 치명적인 상처죠. 그래서 평소 안전점검이 꼭 필요합니다. ‘깔깔깔’ 같은 날카로운 소음이 차량을 뒤흔들 때는 대개 엔진오일이 없는 때입니다.”
초보자나 여성운전자들은 평소 자동차가 세워진 자리에 남는 엔진오일 자국이나 엔진에 묻어있는 오일이 있을 경우 오일점검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 차일 경우는 무상점검이 가능하며 노후 된 차량은 가스켓 부분에 문제가 있거나 조립불량이므로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하며 계기판에 표시되는 경고등에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최저가격, 최고기술력으로 서비스시간 단축

한결같은 서비스로 타 지역과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설명하는 그는 “지역경제를 위해 지역정비업체에 정비나 서비스를 맡겨 달라”며 특별한 자랑을 털어놓는다.
“박형준 대표가 인수한 지 6년 째 가 됩니다. 그 동안 변화된 것이 있다면 전에는 소형차, 대형차 구분 없이 3만5천원의 검사비용을 받았어요. 그러나 현재는 경차는 1만5천원, 소형차 2만원, 대형차 3만5천원으로 구분해 받고 있죠. 지역별로 검사비가 자율화 된 체제에서 ‘가격 할인’ 이라는 단호한 결정을 내린 거죠. 정비가격도 청주나 대전 등보다도 비쌀 이유가 없어요. 그 외에도 차량정비 시간도 단축해 미리 고객에게 색상이나 부품 등 차량정보를 입수해 한 두 시간이면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요. 판금에 대한 부분 도색도 3~4시간이면 가능합니다.”
일과 가정사를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온 그는 평생 농사 일로 자식을 키워낸 80세 노모를 위한 효심도 지극하다.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나가는 거현교회를 통해 신앙의 깊이를 키워가는 그는 일상의 행복을 소중히 하며 살아가는 평범함 속의 위대한 가장이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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