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에선 전국 최초 유치 …KBS생중계 예정
설날 대회 2월3~6일, 한씨름큰마당 10월21~23일
설날 대회 2월3~6일, 한씨름큰마당 10월21~23일

보은군과 대한씨름협회는 지난 3일 설날 장사씨름대회를 보은군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은 협약서를 체결했다.
정상혁 군수와 최태정 대한씨름협회장은 이날 군청 소회의실에서 설날 장사씨름대회 및 한씨름큰마당를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하고 설날 장사씨름대회는 KBS로, 한씨름큰마당은 MBC 스포츠(케이블TV)를 통해 중계하기로 합의했다.
태백·금강 통합장사전(90㎏이하) 및 한라·백두 통합 장사전(90㎏이상) 등 체급별로 나뉘어 치러질 설날 장사씨름대회는 내년 2월3~6일, 단체전인 한씨름큰마당 대회는 10월21~23일 각각 갖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한씨름협회 최 회장과 손상수 전무이사, 성석윤 사무국장, 재미씨름협회 김병현 회장, 이상철 대웅회장, 임웅기 충북씨름협회장, 김복규 보은군 씨름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 군수를 비롯해 이재열 의장, 각 실과장 등이 보은군 대표로 협약식 체결을 지켜봤다.
군은 “이번 씨름대회가 보은군에 유치된 것은 전국의 중심에 위치한 보은군의 지리적 여건과 씨름대회 유치로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 조성을 통해 우리민족 문화계승 발전을 도모하고 더불어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보은군의 의지가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설날 장사 씨름대회는 설 연휴기간에 TV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으로 매년 서울에서만 개최하여 왔다. 그러나 정 군수는 11월 중순 서울을 방문, 대한씨름협회 임원진을 만나 설날 씨름대회를 서울에서만 개최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서는 지방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권유했다.
특히 낙후된 보은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씨름협회가 도와주는 차원에서 꼭 보은에서 개최해 달라고 간곡하게 설득했다. 그 후 씨름협회 관계자가 보은을 찾아 체육관 시설과 주차시설 등 제반 실정을 조사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군수는 취임 후 전지훈련과 전국대회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로를 열고자 인맥과 호소력 을 동원하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국 어느 시장 군수도 설날 장사씨름대회는 서울에서만 개최돼 왔다는 고정관념이었지 지방유치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을 이뤄낸 쾌거”라고 전했다.
대회 유치비도 충북도가 대신 한다. 보은군의 경우 재정형편상 2억원이란 유치비 마련이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을 들어 정 군수는 지난달 15일 이주혁 부군수를 대동하고 도청으로 이시종 지사를 찾아가 도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날 장사 씨름대회유치는 여자축구리그 개최에 이어 전국대회를 유치한 것이며 종별 육상선수권 대회도 군 유치를 예정해 놓은 상태다. 민선 5기 첫해 6개월간 정 군수가 대회유치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 씨름협회가 KBS와 잠정 결정한 개최기간은 2월3일~2월6일까지 4일간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회 기간 중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씨름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방송중 보은의 역사, 문화, 관광, 농특산물 등도 소개하게 된다.
군은 “씨름협회와 협의에서 대회개최에 따른 현장시설, 진행 등은 물론이고 체육관내에 3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게 관람석 준비까지 씨름협회가 하기로 했다”면서 “만약 관람객들이 실내에 다 입장하지 못할 경우 현관 또는 외부에 멀티비전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주차와 입장 등 관람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고 사회단체, 기업, 농작물작목반 등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보은군에서는 이 대회 개최에 어떤 명목의 협찬금이나 물품 등을 절대로 받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정 군수는 “많은 군민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과 친절을 베풀어 보은의 훈훈한 인정을 흠뻑 느끼고 가게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보은읍이나 속리산면 소재 여관과 식당에서 정갈하고 위생적인 청결한 환경과 다양한 먹을거리를 준비해 보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갈수 있게 해 달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정 군수는 “씨름선수 한 사람이 한자리에서 고기 20인분 식사는 기본이라는 씨름협회 관계자의 말을 듣고 고급육질의 고기를 많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구정이라고 식당 문 닫으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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