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무치(角者 無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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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무치(角者 無齒)
  • 이종원 실버기자
  • 승인 2010.12.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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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떤 누구도 모든 것을 가꿀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어느 대형은행 지주회사 회장은 50년간 몸담았던 은행계를 떠나면서
각자무치(角者無齒)란 말을 남기고 사퇴 하였습니다
각자무치, 뿔각 자에 없을무 자 뿔이 있는 순록이나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는 뜻으로 한사람이 모든 재주를 두루 가질 수 없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성어입니다
사슴의 뿔은 비록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사슴의 이빨은 풀 정도 뜯어먹을 기능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단 세 개의 점포로 시작했던 은행을 전국규모의 최고은행으로 일구어 놓은업적에도 불구하고 나 회장의 마지막은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참으로 성공을 이루는 것도 힘들지만 그 성공을 어떻게 마무리 하는지도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나 회장은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작년에 측근이 그의 연임을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충고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도 하였습니다.
공(功 )성(成)신(身)퇴(退)라!
공을 이루었다면 그 공에서 몸은 빠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공보다 더 위대한 것은 그 성공을 어떻게 영원한 성공으로 남게 하느냐 입니다.
한나라 통일의 주역이었던 한고조의 오른팔 장량은 킹메이커로 자신의 소임을 마치고 홀연히 떠나 그 공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반면 한신은 자신의 공에 머무름으로서 결국 토사구팽의 불운한 종말을 맞게 됩니다.
각자무치라!
뿔이 아름다운 짐승은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
어느 은행회장의 사퇴의 변을 들으면서 인생은 결국 더하고 합하면 영이 된다는 인생무상의 생각에 젖어 봅니다.
/이종원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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