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에대한 관심과 배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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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에대한 관심과 배려를
  • 홍석원 보은우체국장
  • 승인 2010.12.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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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가정이란 서로 다른 국적, 인종, 문화를 가진 남녀가 이룬 가정이나 그런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널리 의미한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2000년대 들어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그전까지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임을 강조하고 자랑으로 삼아왔다.
이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에 대응하고 나라를 지키기위한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하나의 정신 계몽운동으로서의 시대정신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한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해있고 IT나 전자,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으며 특히 최근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회에서도 보듯이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혼혈가정이나 다른 민족에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배척(排斥)으로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사는데 큰 고통과 아픔을 주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다문화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남에따라 국가적으로 새로운 정책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서오는 갈등으로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사회 적응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첫 사회적 만남 장소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신의 외모적 특성에 의하여 또래들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흔히 이야기하는 왕따를 당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다양한 방면으로 각 부처별로 분담하여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고 우정사업본부에서도“다문화가족 안전망 구축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체신청에서는 대전광역시, 충청남·북도와 다문화가족 공익사업 협약식을 갖고 다문화 가정에서 고국으로 국제우편(EMS)을 발송시 10%할인을 하여주므로써 실질적 경제적 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있는 보은우체국에서도 얼마전 보은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지원해 나가기로 하였다.
우체국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전국 농·어촌 산간 오지까지 산재해있는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기관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주민과의 관계가 돈독하다
우체국의 상징인 우편집배원의 가방속에는 우편물만 있는게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의 시장 보는 일이며 간단한 의료품 등 주민들 손과 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집배업무 수행중에도 단순한 우편물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노인분들의 건강상태, 방범, 화재예방등도 겸하고 있다.
금년도에도 보은우체국에서는 길거리에 다쳐서 누워있는 노인분을 발견하여 구하기도 하였고 화재를 예방하여 주민의 재산을 보호한 사례가 있어 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은 바 있다.
우체국이 다문화가정과 밀접해 있음을알고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와 업무 협약식을 갖고 간담회를 하면서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
즉, 언어·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과 고통, 사회적편견, 자녀들 학교적응문제, 고국에대한 향수 등 이는 다함께 관심을 갖고 국가적, 범국민적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다.

다문화 가정에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 중 하나가 고국에있는 부모,형제들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대한 향수(鄕愁)이다.
우체국에서 지원할 방법을 의논한 끝에 찾은 것이 ‘모국에 편지보내기 운동’과 이들과 가까워지기위한 노력으로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다문화가정 모국어 사용’이었다.
나라별로 인사말을 요약하여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고 교육을 시키면서 집배원이 우편물 배달 또는 우체국 창구에서 다문화가족을 만날 때 사용토록 하였다.
얼마 후 들려오는 반응이 모두들 반가워하고 즐거워 한다기에 이게 바로 우리가 지향하는 고객만족 맞춤형 서비스이고 ‘함께하는사회’ 라는 인식이 새롭게 떠올랐다.

비록 간단하고 서툴지만 먼 타국에서 자기의 모국어를 들으면 감개무량(感慨無量)함을 느끼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판단된다.
세계화, 글로벌 사회가 되면서 점차 국가간 벽은 얇아지고 다문화사회, 다문화가정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다문화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가정을 배려하고 우리사회 일원으로 통합하는 문제가 시급한 국가적 과제(國家的 課題)이다.
국민들 역시 다문화 가정에대한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여야하고 다문화 가정이아닌 ‘다양한 가정’이라는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미래의 밝고 바람직한 사회 조성을 위해서는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는 곧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는 사고(思考)이자 지속적 발전을위한 기본 자세로서 국격(國格)을 높이고 진정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원동력(原動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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