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언제나 내겐 어머니의 품속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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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언제나 내겐 어머니의 품속 이었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11.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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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공직생활 대통령·국무총리 표창도
최재웅 충주세무서장
“고향 보은을 떠나 외지에서 생활 해온지 수십 년 째입니다. 그러나 모친이 얼마 전까지도 고향에 계신 덕택으로 고향 발길이 그리 뜸했던 것만은 아니죠.”
보은군 수한면 거현 1구가 고향인 최재웅(58)충주세무서장은 충주시는 물론 음성, 괴산 등 5개 면의 31만 인구에 대해 투철한 세무행정을 편 30여 년 공직생활에서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3년 전까지 손자생일 기억하는 명철함 보여

“현재 92세가 되신 모친은 3년 전만 해도 손자들의 생일도 기억하고 성경도 10장 이상씩 매일 읽으실 정도로 명철함을 갖고 계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 같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은 조카가 청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 교회에 가 계시죠. 어찌 됐든 고향이 있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외지에서도 잘 생활하는 원천이 되는 것이겠지요.”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그는 고향이라는 말을 떠올리기만 해도 숙연한 마음이 드는 듯 했다. 어머니라는 단어 역시도 마음의 고향과 직결되는 푸근한 어감으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형제자매 2남 4녀 중에서 다섯 번째인 저는 수한초를 거쳐 보은중(17회), 청주고(44회), 청주대를 나왔어요. 그렇다보니 고향 대신 청주는 43년 이상을 살아오고 있는 제2의 고향과도 같죠. 그러나 역시 나를 태어나게 해 준 고향은 보은으로 여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모친의 내리사랑, 아내도 흘려 받은 자식사랑

지금껏 큰 대과 없이 수십 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해온 그는 모친의 내리 사랑만큼 한결같은 자식사랑을 해온 아내 이재숙(53)씨에게 진정한 고마움을 느낀다.
“아이들이 너무 잘 자랄 수 있도록 언제나 사랑으로 배려하고 바깥일에 신경 쓰지 않도록 크고 작은 집안일을 잘 챙겨온 내조의 여왕에게 늘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둘째아들의 혼사를 치른 그는 공직생활에서 남은 최고의 선물임을 강조하며 부인 자랑을 하는 스스로 팔불출임을 자처하고 나선다.
“아내에 대한 일화를 말한다면 무척 많아요. 아들이 충북고 기숙사인 ‘청운관’에 들어갔을 때 일입니다. 10명씩 그룹을 지어 아이들의 밥을 해준 적이 있어요. 그 때 다른 사람들은 사서 주는 음식을 먹였지만 집사람은 며칠간 손수 고아온 사골국물을 찜통에 담아 50명의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을 보았어요. 그런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해줬던 것이 무척 고맙기만 합니다.”

◇첫째아들은 공중보건의, 둘째아들 컨설팅회사

그런 사랑 때문인지 첫째아들(29·치현)은 서울대의대를 나와 청원군서 공중보건의를 하고 있고 대학시절에는 보컬그룹 싱어로도 활동했으며 둘째(27·승현)는 회사(ERP)컨설팅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일단 사람은 다소 손해보고 사는 것이 뱃속 편하고 또 그런 성격이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사는 것 같아요. 참 우리 가족들에 대한 일화는 정말 많아요. 그런 영향을 끼친 것이 어머니 바로 그 어머니의 자애라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하고 일이 잘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철든 다음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보은중 시절 마라톤대회 성적우수로 육상부 종용

“초등 1학년, 보리밥도 못 먹던 시절, 집안 살림살이는 중간 정도였어요. 눈도 많이 내린 겨울 날 학교에서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운동화를 잃어버린 거예요. 엉엉 울면서 맨발로 집에 돌아왔던 기억들도 나고 보은중학교 다닐 때 아마 그때가 학생의 날(11월 3일)이었나 봐요. 학교에서 금굴리(왕복 10㎞)까지 마라톤 경기를 하였는데 성적이 좋아 선생님이 육상부에 들라고 종용하셨는데 공부를 하겠다고 부득부득 고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향모임 ‘일출회’통해 고향위한 지원기금기탁도

고향에 모임이 있다면 ‘일출회’가 있어요. 회원 15명 정도 되지요. 전 국정원지부장이었던 황인학씨, 현 박경국 행정부지사, 전 경기지방경찰청의 이상원씨, 썬프라자사장 김요식씨 등과 현재 회장인 이원명 씨를 들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듣는 고향의 발전소식은 고향을 떠나온 출향인들 에게는 더없는 좋은 선물이다.
“보은지역의 침체 원인은 지리적, 경제적 원인도 있고 기업유치에 따른 어려움과 정치권의 영향력도 크다고 보여 지는데 우리가 너무 중앙인맥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도 떨 칠 수가 없어요.“

◇충주시, 음성, 괴산 등 5개면 관할세수 3500억 원

“충주시와 음성, 괴산 등 5개 면을 관할하며 인구 31만에 세수 3500억 원 규모이지요. 서산의 경우 큰 기업인 오일뱅크 덕에 세수가 2조원정도 됩니다. 음성지역은 기업이 많아 늘고 있는 추세로 전부 107개 세무서 중 충주시는 중간정도 입니다. 세금은 내야하는 거고 세법 상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에 한해서 적극적 긍정적 검토를 통해 납기연장이나 징수유예 등 기업을 살리기 위한 해법을 씁니다. 세금을 안내면 6~9개월 연장해준 후에 가산금을 무는 형태로 작년에만 3000건에 1000억 원이란 징수유예나 납기 연장을 통해 5~600개 기업을 살리는 작업을 해왔어요.”

◇찾아가는 세무행정, 창업자를 위한 멘토링 진행

이외에도 세금행정에 있어 신고납부에 있어 찾아가는 세무행정처리, 창업자를 위한 멘토링 역할, 오는 2011년부터 강제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는 유예시행 중인 전자납부 세금계산서 이용에 있어 항상 중점을 둘 것은 자료상 확인을 하고 나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 ‘성실과 특성화 살려라’

“후배들에게 그날을 언제나 성실하게 보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며 모든 일에 있어 특성을 살려 공부하라는 것이지요. 개성을 이루지 못하면 공부를 잘한다 해도 성공과는 거리가 멀게 됩니다. 세상살이에서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더군요.”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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