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속리산유통
보은군 “이사회, 문제 진단 후 개입 검토”
위축이냐 위기 후 기회냐 이사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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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속리산유통
보은군 “이사회, 문제 진단 후 개입 검토”
위축이냐 위기 후 기회냐 이사회가 관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11.04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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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선정으로 작년 출범한 속리산유통이 첫해에 이어 올해도 가시밭길 경영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결해나갈 현안은 쌓였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경상수지 적자는 물론 현안을 돌파하지 못하면 내년 유통사업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속리산유통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회사는 19억여원의 매출로 원가 및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1억6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17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유통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342% 끌어올린 65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경상이익 3억원의 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보다는 특히 “산지자금 15억원 미활용 및 자본증자 미실행 등으로 국고보조금 3억5000만원을 받지 못하는 등 판촉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업 위축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속리산유통은 올해 쌀 5억원, 한우 15억원, 대추 4억원, 사과 10억원, 포도와 복숭아 등 11억원, 표고와 수출 등 기타 20억원 등 총6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으나 증자 등 현안문제가 해결되면 80억원 이상의 매출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당면문제들을 못 넘을 경우 정부의 패널티와 운영자금 부족, 원물비 미확보 등으로 인해 그동안 구축 해놓은 영업기반 마저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산물 판매루트는 확보했지만...
박현배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을 인프라 구축에 두고 있다. 이어 내년 성장기반 구축 후 내후년인 2012년에 자립경영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사과 대추 곶감 등의 경우 지역 특화상품 판매에 주력한다.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직판을 확대하고 대형벤더를 활용, 마트 및 백화점에 납품하면서 상품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숭아 포도 자두 등 브랜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0월~12월에는 표고의 수출 추진과 사과도 수출물량을 확보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속리산황토조랑우랑의 경우 한우식육납품업체 도매를 추진하는 한편 직접 도축 및 관리 강화로 물량공급에 안정화를 꾀하기로 했다. 또 고구마, 호두 등 소량 작물 매취 판매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11년 사과 28억원, 건대추 3억원 등 저장상품을 확보,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품종 옥수수 등 작목회 조직화와 감자계약 재배 확대, 양배추와 약초 등 신규작물 개발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자금이 허용되고 선별시설 이용이 가능한 한 얼마든지 사과 및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본증자와 원물자금의 미확보 등으로 인해 올해 사업계획 및 내년 사업도 모진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사들에 이어 박 대표도 얼마 전 사의를 표명하였으나 군이 “사표 받을 입장이 아님”을 들어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당장의 손익계산을 따지기보다는 판로가 어려운 지역농산물을 판매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속리산유통의 존재의미가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도 곁들여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과 이사회 행보에 관심
우선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작동이 미비하다.  이사와 감사 7명 중 6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사 대부분이 사표를 낸 상태로 실질적으로 대표이사 홀로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다보니 이사회 회의가 제대로 진행된다기보다 파행 운영되면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주주인 보은군은 “경영상 주요사항은 이사회 전담사항이지만 군은 이사회에 못 들어가 있다. 그러나 최근 이사들과 경영진의 불협화음이 심화되었고 갈등이 커지고 있어 간과할 수 없는 판단이다. 이사들이 문제점을 들어 대주주에게 건의하면 농협 등 대주주들과 상의해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군의회 군정질문에서 내놓았다.
때문에 실마리는 일단 이사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속리산유통의 전반적인 문제에 정확한 진단을 해 군측에 전달하는 것이 속리산유통 정상화 과정에 있어 선결과제가 됐다.
이후 수면 아래로 잠복 중인 유통회사의 자본금 증자를 비롯해 담보상태인 산지유통활성화자금(15억원) 활용여부, 산지유통센터의 추진 여부, 서울매장 처분 여부 등 향후 진로에 대한 본격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우선 당장 이사회 행보와 이어 군이 구원투수로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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