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떠오르는 옛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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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떠오르는 옛 추억
  • 보은신문
  • 승인 2010.11.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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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햇빛이 내려쬐는 여름이 지나가고 나면 어느새 울긋불긋 단풍들과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맞아주는 계절 가을이다.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길을 달려가 보면 논에서는 추수열기가 한참이고 나무들은 겨울을 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곡식들은 거둬들이고 농부들의 땀이 진하게 베어있는 여러 농작들이 수확되어서인지 가을은 언제나 풍성하고 넉넉해 보이는 계절이다. 그렇게 탐스러운 계절만큼 보는이의 마음을 배부르게 하는 것이있다.
바로 감과 사과, 대추이다. 보이는 것마다 풍성하고 배부르게 하는것이 바로 가을이다.
튼튼한 가지에 달려있는 주황빛 둥근열매는 가을과 정말 찰떡궁합인것 같다. 특히나 어린시절 클 때 우리집 삽작거리에는 앞에 큰 감나무가 있어서 나는 감에 대해서 추억이 많다.
나는 너무 어려 감나무에 감을 따지 못하고 탐스럽게 익어있는 감을 볼 때는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불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나는 큰오빵게 감을 따달라고 조르기도 하며 감만 보면 그 어린 시절이 그립고 추억이 생각난다. 큰 오빠는 감을 따면 꼭 감나무에 감을 몇개씩 남겨 놓는 것이다.
오빠에게 저기에 있는 감도 따달라고 조르면 큰 오빠는 거기에 있는 감은 씨감이라며 남겨둬야 지나가는 까치들과 새들이 먹으라고 일부러 남겨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어린마음에 그 감이 아까우면서도 귀여운 까치가 먹으라고 남겨 놓는다는 말에 나만 생각한 것 같다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예부터 그런 풍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지나가는 새들을 위해서 감을 다 따지않고 몇개씩 남겨놓는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정에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일부러 감을 남겨두지 않아도 여기저기 감나무에 흔한게 감이고 옛날같지 않아 사과, 배 등 과일들이 흔해서 까치새들도 가을이 되면 눈으로 보이는것만 봐도 배가 부를 것 같다.
농부에 손길을 기다리는 따지 않는 감이나 먹으면 조으련만 애써 가꾸어 논 사과와 배들을 파먹고 상처를 내놓는 까치새들이 너무 얄미울 정도로 농부들을 괴롭히고 있다.
옛날 사람들처럼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인정과 같이 가을이 되면 풍성한 인정을 베푸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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