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귀도 입도 모두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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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귀도 입도 모두 풍년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10.10.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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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강풍과 비바람 속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벼가 썩고, 싹이 나고 넘어진 벼 농가에 애간장을 다 태운다.
하늘의 무심한 비바람과 태풍에 쓰러진 벼는 썩고 싹이 나거니와 그 풍랑속에서도 이겨낸 벼들은 황금빛 옷차림을 하고 고개를 숙인채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어느해엔 5월 가뭄에 물이 없어 모내기에 힘들었고, 무식들이 겉마르고 했지만 가을은 풍년이었다.
금년에는 그와 반대로 하늘에 구멍이 났는지 수심없이 하루가 멀다하고 비만 오는것도 부족해 강풍까지 몰아쳐 애써 가꾸어 놓은 벼가 썩어가고 있다.
무, 배추, 채소들은 쏟아지는 폭우에 다 녹아버리고 무, 배추, 채소값은 금값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냥 올라 추석 대목에는 주부들의 애간장을 다 태웠다.
돌아오는 김장때는 어떠할는지 도시에 생활하는 주부들은 아예 김장을 포기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하늘이 준 비와 햇빛으로 농사를 짓고 하늘이 준 복으로 사람들은 살아갈 수가 있다.
넓은 들녘에는 황금빛 벼이삭이 바람에 흔들리고 콩, 팥, 오곡 잡곡들이 모두 풍년이다. 참꽤를 털어 널어놓고 고추도 따서 널고, 파란 잎 사이에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에 대추에 요즘 가을풍경은 눈으로만 봐도 배가 부르다.
주홍색으로 익어가는 감, 그리고 담장에 누런 호박까지 가을을 재촉한다. 들려오는 소리들도 모두 풍성한 가을을 알려준다.
여기저기 대추터는 소리, 알밤터는 소리며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과 귀, 입 모두가 풍년이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벼 베는 농부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농부의 가슴에는 희망이 벅차오른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두둑한 통장이 희망을 준다.
가을이 가면 겨울,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오손도손 부모님을 모시고 앞날의 꿈을 이루고 다정한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서로가 더불어 사는 우리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처럼 세월은 보이지 않게 말없이 가는데 계절은 눈으로 보이고 귀도 들을 수 있게 온다. 봄이면 씨앗을 뿌리고 여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풍년이 들어 추수하기에 바쁘다.
가을은 풍년의 계절, 가을은 희망을 주는 계절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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