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축구부’ 신설여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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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축구부’ 신설여부에 관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10.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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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체육활성화 및 대회유치 위해서도 필요”
정 군수 “1억 원 정도면 육성할 수 있지 않겠나”
학교 “현 동아리 활동을 전환하면 문제없을 것”
보은군이 전국대회 유치와 각종 지원을 이끌기 위한 포석 겸 체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원체육에서 축구부를 정식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추진할 경우 대상은 축구가 충북도교육청 지정종목으로 선정되어 있는 동광초와 보은중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보은군체육회 고위 임원은 8일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서는 엘리트 축구부 육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를 최근 정상혁 군수에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트 축구부의 육성에 대해 정 군수는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공감을 표명한 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도 정식 축구부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수가 1억원 정도면 축구부를 육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고도 말했다.
정 군수는 민선5기 공약으로 오는 2014년까지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보은생활체육공원과 속리산 잔디구장에 전국단위 대회 유치 및 연 50개팀 2000명 이상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보은읍 성주리와 이평리 일대 체육회관 1동, 축구장 3면, 야구장 1면, 부대시설 1식 등 사업비 136억원을 투입해 체육시설을 갖추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따라서 이와 연계시켜 엘리트 체육 중 축구부를 육성하는 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엘리트 축구부가 있으면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경기국 관계자는 7일 전화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 선수등록이 되어 있어야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엘리트 체육이 있는 편이 대회유치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보은에서 육상꿈나무 합숙훈련을 실시한 이현기 대한육상연맹 꿈나무 전문위원도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보은은 김미선 선수 이후 꿈나무 선수단에 합류한 선수가 올해 한명 나올 정도로 선수층이 거의 없다. 학교에서 육상부를 적극 육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점이 대회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민선이후 지자체마다 대회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육상저변이 미약한 상태서 대회유치 신청은 지자체장 치적이나 업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선수육성이 따라줘야 한다. 대회유치에는 엘리트 체육의 활성화와 선수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충북도교육청은 보은중=축구와 사격 인라인, 동광초=인라인과 축구, 삼산초=탁구, 보은여중=사격과 인라인을 지정종목으로 정했다. 하지만 보은중과 동광초는 축구를 제외한 인라인과 사격 종목만을 지정종목으로 시행하고 있다. 학부모 반대와 선수수급,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지정종목으로 채택됐음에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가 지정종목이 돼 시행되면 대한축구협회에 정식 선수등록 절차를 진행해야 하며 이에 따른 훈련비와 코치 비용 등 관련 예산이 어느 정도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동광초와 보은중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의 반대와 선수차출의 어려움으로 축구가 지정종목이지만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적 부담요인도 한 요인”이라고도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만일 성적에 구애 없이 군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학교 측이 굳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학부형들도 자녀들이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방과 후 하루 1~2시간 축구에 전념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광초의 경우 동아리 활동으로 축구가 꽤 활성화되어 있다. 지난해 충북도교육감기 대회에서 동아리 부분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교육감기대회와 충북소년체전 예선전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보은중도 올해부터 방과 후 활동으로 축구를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교육감기 대회 등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보은중은 6~7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부가 있었지만 K리그 원년 멤버 출신인 김희철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출을 가면서 흐지부지 돼 축구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군에는 축구와 야구 등 학교체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학군을 옮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자녀가 운동에 소질이 있는 일부 학부모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주소를 옮기고 아이들을 전학시키기도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고등학생들도 자체적으로 축구동아리를 구성, 이웃 학교와 교류경기를 하는 등 학생들에게 축구는 최고의 인기종목이다.
이 때문에 방과후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현 상태에서 성적을 강요하지 않고 학업 분위기에 지장을 받지 않는 조건이라면 축구부 태동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보은군과 군 규모가 비슷한 강진군은 2004년부터 스포츠를 산업으로 인식하고 스포츠마케팅을 구사하면서 학원스포츠 특히 축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축구부를 운영하는 초중고 각 1팀에 강진군민장학회에서 장학금 명목으로 많게는 8000만원에서 적게는 1000만원 등 총 2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학원스포츠에 지원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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