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청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아름다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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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아름다운 소통”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10.10.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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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보은군 노인, 장애인 복지관에서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제천 세계 한방 바이오 엑스포 장으로 문화탐방을 떠나는 날 아침이기 때문이다.
알록달록 모자를 눌러쓰고, 빨강, 분홍 잠바를 입은 청각장애인들의 모습은 즐겁기만하다.

1호차, 2호차에 나눠 타고 복지관을 출발할 때,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모두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가을날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려 춤추듯이 선생님들의 손이 하나가 되어 흔들리는 코스모스모양 예쁘기만 하다.
우리들은 버스안에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멀어보일때까지 답례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뜬마음으로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을 가듯 버스에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제천 행사장까지는 먼 길이었다.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트롯가요에 맞춰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기도 하였다. 손짓, 발짓이 공간을 가득채우며 대화로 이어지고 끝없는 말들이 공간가득 쓰여지고 있었다.
나도 수화를 익혔더라면 저들의 대화에 함께하며 소리없이 공간을 가득메우는 소리를 읽어내렸으련만.... 나는 수화를 모른다. 나이먹어 난청이 찾아와 청각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들 속에서 임원빈지부장님은 “보은군 청각장애인들의 수화가 메아리쳐 많은 일반인들에게까지 소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수화가 더욱 보급되어지기를 소원한다”고 말하였다. 보은군민 모두가 수화를 배워서 청각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소통되기를 나는 기도하였다.

제천 행사장에 도착을 하여 바이오 한방관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관람이 시작이 되었다. 넓은 행사장에는 입구부터 대형버스들이 즐비해 인산인해를 이룰것이 짐작이 되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식당에서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화통역사들을 뒤따라 다니며 한방에 쓰이는 각종 약초들로 꾸며진 방에 들어섰다. 길가에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가 다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풀 한포기에도 잎에, 줄기에, 뿌리에, 꽃과 열매에, 그 씨앗에까지 각종 효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가득 담긴 침 술로 못고치는 병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미래 한방관을 돌아보며 무병장수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돌아오는 길에 몸은 피곤하였어도 길가를 아름답게 수놓은 코스모스 마냥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하였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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