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직생활 속에 붙여진 닉네임 ‘행복전도사’
상태바
30년 공직생활 속에 붙여진 닉네임 ‘행복전도사’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10.14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은 방송을 타고~‘ 4년째 방송프로그램 진행
‘고도원의 아침편지지기’ 8년째 1000여 통 전달
전우근 보은군청 상하수도시설사업소 운영담당

“방송 일 하기 전에는 보시다시피 생긴 것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나 청 내 음악 방송을 오래해오다 보니 오히려 타인보다 제가 더 많이 바뀐 느낌입니다.”
지난 2006년 9월 25일 첫 방송을 진행한 전우근(50·보은군청 상하수도시설사업소 운영담당)씨는 음악을 통해 행복을 4년 째 전하는 음악지기로서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보은군청의 ‘혁신은 음악을 타고~’방송은 점심시간동안 청 내 방송을 통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분위기 조성 및 혁신마인드 함양을 위해 구성돼 지금은 지자체로선 드물게 청 내 음악방송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벌써 4년 째 ‘혁신은 음악을 타고~’를 진행해온 그는 음악 방송인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지기’ 8년 째 베테랑으로 전국 각 자치단체에 1000여 통의 메일을 보내고 있는 ‘행복전도사’다.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씨와의 인연은 그래도 오래 됐죠. 김대중 전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 연설담당을 지내신 분으로 아침편지지기로 활동할 때 제가 방송과 연결 되는 바람에 알게 됐고 그런 인연으로 또 제가 진행하는 ‘혁신은 음악을 타고~’방송에 강사로 초빙을 했었지요. 지금까지 그 인연은 계속되고 있는 거죠.”

누가 뭐래도 오래도록 하는 일에는 자신이 행복해야 가능하다. 그가 이 일에 만족을 느끼며 살아온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젠 이 일을 빼놓고는 그를 이야기 할 수 없게 됐다.

“아마 관선 군수 시절에도 클래식 음악 방송으로 전 공무원들에게 공유를 해온 것으로 압니다만 이 음악방송의 원조는 박종기 전 군수님 시절에 시작이 됐어요. 처음엔 몇몇 공무원들 간 공유를 해오다 전 군수님의 귀에 들어가자 '전 공무원과 공유하라‘는 지시가 떨어져 방송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음악방송 초기에는 ‘시끌벅적하여 일이 안 된다’, ‘소리를 줄여 달라’는 등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말하는 그는 “점심시간을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라며 빙그레 입가에 미소를 담는다.

“우리보다 먼저 청주 상당구청이 청 내 음악방송을 시작하였지만 활성화된 것은 보은군청이었고 지금은 충북도청에서 보은군청 ‘혁신을 음악을 타고~’음악방송에 대한 벤치마킹을 해 간 상황입니다.”

음악방송 초기에는 5명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15명의 방송요원을 두고 있는 청 내 음악방송은 이젠 여건은 비슷하지만 방송팀의 시스템은 어엿한 중견 방송으로 자리매김 됐고 타 지자체에서 부러워하는 시스템으로 부상했다.

“제가 오죽 운동과 술을 좋아했으면 가족들이 고도원의 아침 편지지기로 생활하면서 우선 아이들이 먼저 좋아 하더군요. 여북하면 하루라도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전화 등쌀에 시달립니다. 왜 안보내느냐, 무슨 일이 있느냐, 난리죠. 제가 이 생활을 통해 보람이 있다면 20~30명은 생활의 변화를 느껴 감사하다는 사람들의 메일이 제게 답지할 때입니다. 확실한 인생의 보람이죠. 아마도 저를 통해 1000여명의 메일을 받은 사람들이 또 그 편지를 아는 사람에게 전하고 또 전하고 하다보면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행복 바이러스에 서서히 전염되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하루가 행복합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은 계속 될 겁니다.”

한편에선 “공직생활 속에서 그런 시간 할애를 하다보면 무언가 공백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사실 고도원의 아침편지 명언이나, 유머, 상식, 좋은생각 등 2~3년 치의 분량의 정보를 보유하며 이 글들을 편집에서 메일로 공무원 400명, 부산 남부경찰서 1400명 등 전 지자체 공무원에 보내기까지 25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아요.”라며 웃음을 띠는 그다.

“지금은 여성회관에서 취미교실, 노래교실 등을 운영하는 저보다 한 살 어린 아내(박영옥씨)와 이번 결혼을 앞 둔 아들 은광(24), 부산 부경대 3학년인 딸 소래(20)가 너무 좋아합니다. 술보다, 운동보다도 음악과 편지를 통해 타인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서라구요.”

그저 묵묵함을 담고 있는 그는 “기획감사실 맞은 편 3층 방송실에서 지금까지 우리 방송 팀이 열심히 해오고 있지만 전용 방송공간이 절실하다"며 “또한 방송기자재 중 현재 일반 마이크를 사용하여 어려움이 많은데 전용 고감도 방송마이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움을 전한다.

 



그동안 청주상당구청, 서울광진구청, 광주서구청(GSB)방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온 보은군청 방송팀은 방송보강으로 작가, PD, 아나운서 등 완벽한 요일제 팀워크를 구성, 양 시·군 간 교류 방송을 통해 시나리오 작법 등 작가에 대한 교육 실시와 특집방송 때 직원 참여, 각종 이벤트 마련 등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송으로 재정비 해 나가고 있다.
‘혁신은 음악을 타고~’방송프로그램은 주간 행사, 건강 상식, 좋은 글, 개봉영화, 관광명소 여행지 소개 등을 통해 저변층을 넓혀 가고 있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