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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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나는 영웅
  •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장 이순희
  • 승인 2010.10.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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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창 너머로 살포시 다가온 가을햇살이 정겹다. 복지관 앞마당에는 이용자들이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노오란 국화꽃의 자태가 황홀하도록 아름답고, 향기 또한 은은하여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사색의 계절, 수확의 계절이라는 여러 수식어가 많이 붙을 정도로 풍성한 계절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가을은 혹독한 더위의 여름을 이겨낸 결실의 계절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가 시행 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다. 아니 지역주민들이 지방자치제도하에서 주민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리라. 우리가 유권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선거기간동안에만 아주 잠깐 이해하는 듯하다. 올바른 지방자치의 형태는 중요한 정책결정과정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을 참여시키고 주민상호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며, 주민들은 그런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민의가 반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휴일을 반납하고, 주말마다 각 실·과장과 함께 지역을 순회 방문하면서 주민을 만나 직접 의견을 수렴하는 군 수장의 적극성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첫 마음을 오래도록 잃지 않도록 응원을 보내고 싶다. 요즘 신문에 보면 각 자치단체 마다 선거후 100일 동안의 성과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언급하고 있다. 공약을 계획하고 실천할 의지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도는 주민들이 선택한 자치단체의 수장뿐만 아니라 지방의회의원, 그리고 공무를 직접 수행하는 공무원, 당사자인 지역주민들이 함께 가꾸고 이루어 나가야할 공동체적 과제이다. 그러므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다양한 통로를 통해 함께 노력하고 공부하여야 한다. 특히 주민을 위한 중요한 현안들을 최종결정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역의 리더로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손에 지역발전의 열쇠가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생활자체가 학습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만나고, 자신의 사고의 틀에 따라 수용하고, 때론 충돌하고 갈등하면서 우리의 사고 또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옷감의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잘 엮어서 지역의 문제를 풀어내고 다듬어서 완성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는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부의 예산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흔히 ‘수도 없이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만큼 정해진 예산한도 내에서 쓸 곳은 많고 예산은 부족하여 치열한 과정을 겪는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재정이 열악한 농촌에서는 정책우선순위에 있어 효율성과 효과성을 가늠하고 어떤 것이 더 주민을 위한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공부하는 군수, 공무원, 지방의회의원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가슴 또한 뿌듯하다. 관심 분야의 책뿐만 아니라 관련전문가 등과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며, 지역주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리더의 모습이야 말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이며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진정 향기 나는 영웅이리라. 김광호의 “영웅의 꿈을 스캔하라”중에서 일부를 인용해본다.「영웅을 만나기 위해선 '시간'과 '정성'을 다 바치고 당신의 '자존심'까지 버리고 배움 앞에 인내할 수 있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가 필요하다. 병아리는 달걀에서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달걀이 깨진다고 병아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달걀을 품에 안고 인내했을 때 병아리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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