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매정 처분은 주주총회의 의결이 필요
산지유통센터 공동 추진하면 출자금도 해결
산지유통센터 공동 추진하면 출자금도 해결

군은 이 유통회사를 구심점으로 농산물유통사업의 효율적 집행과 지역농산물의 안정적 판매망 구축, 다양한 유통경로 확보, 지역 내 농업관련 기관과의 협력적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해 지역농업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출항 6~7개월 후인 속리산유통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도 대주주인 군의 수장이 교체되는 등 출렁이면서 속리산유통은 20억원의 자본금 추가출자와 운영자금 확보, 원물확보라는 결코 풀기에 녹녹치 않은 당면과제에 직면해 있다.
박 대표는 “운영자금 부족과 원물확보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지난해 매출이 저조했던 주요인이고 올해 또 다시 반복된다면 영업기반 구축을 위한 그간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당장 9월 중순 이전에 질권설정에 묶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원물확보 융자금 15억원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야 이달 중 정책방향도 결정되고 영업준비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여건과 관심은 많이 수그러진 분위기다.
이에 지난호에 이어 사기업 형태면서도 공적 기능을 갖고 있는 속리산유통 박현배 대표이사를 만나 속리산유통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국비 지방비 자담(10억원) 등 35억원 규모의 산지유통센터(APC)가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다. 진행상황과 자금 확보 방안은.
▲지난 7월15일 농림식품부로부터 2011년도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사업자로 선정됐다. 3대1의 경쟁과 7차례의 심사과정을 거치는 등 어렵게 유치돼 10월 초로 예상되는 지식경제부의 예산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지역 농산물의 유통개선과 판로확대를 위해 규모화된 산지유통센터는 필요하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우리 보은이 변변한 산지유통시설을 확보할 기회가 다시 오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에서 도와 군, 회사가 총력을 기울여 힘겹게 사업을 확보했다.
농식품부는 신규 시설을 억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사업자 선정기준과 심사를 강화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산지유통활성화사업의 연계사업으로 전환되고 일정등급이상의 대형유통조직에 한해 신청자격이 부여된다. 결국 기존 APC를 통합하거나 계열화하지 못하는 지역은 추후 산지유통센터 신청 자격조차 얻지 못함은 물론 산지유통활성화 자금 등 운영자금도 지원받지 못한다. 또한 원예브랜드사업(농안기금), 과실브랜드사업(FTA)등의 후속 사업도 진행하지 못하는 등 조건이 강화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보은에 유치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사업자는 속리산유통이지만 그 운영은 보은군 전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 사업을 반납할 경우 당분간 우리지역에 일반산지유통시설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연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인 원예브랜드사업(농안기금), 과실브랜드사업(FTA)등 산지유통활성화자금으로 통합지원될 계획인 후속 사업도 확보할 기반을 잃게 된다. 이는 내년부터 끊기는 신활력사업 지원을 대체해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신규사업 확대와 대추, 사과, 복숭아, 배 등의 브랜드강화 등 후속사업 재원을 조달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
최근 대형마트와 식자재업체의 과점적인 시장지배력 강화에 따라 최신설비와 GAP, HACCP 등 최소한의 인증을 구비하지 못한 생산유통사업자는 시장의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있다. 선별, 저장, 포장 등에서 현대화된 시설은 농식품 마케팅의 최소 필수사항이 됐다.
특히 우리 지역의 경우 대추저온저장시설 추가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고 사과, 곶감, 고구마 등도 장기저장에 따른 차별화, 경쟁력 확대가 절실하다. 올해의 경우 인근지역들은 곶감을 장기저장 후 고가의 추석상품화 시켜 전년대비 200%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초저온냉동시설과 상품화 시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이다.
시장 환경변화에 맞추어 단순 원물공급이 아닌 전처리 및 1차, 2차시선편이 식품화를 통한 공급 지속성과 부가가치 확대가 시급하다. 아울러 대추, 사과 등 대표작물의 식품화를 위한 전용원료 가공센터 기능, 친환경급식 및 텃밭농산물의 식자재 패키지 공급센터의 역할, 보은군생산품 직거래판매장, 농업유통견학 및 교육시설 등 산지유통종합단지로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여 그 효율성과 전후방 연관효과를 극대화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부지선정부터 사업실시의 모든 절차를 지역공동의 APC설립추진위원회를 통해 수렴하여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하였으면 한다.
농협측에는 APC활용과 연관된 연합사업 가능성에 관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마스터프랜 및 건축과 운영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공동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의 산지유통사업 개편과 관련해 권장하는 농협연합사업단 개념의 공동마케팅협의회 구성, 공동수매사업을 위한 실무협의회 진행, 유통회사 이사회 참여를 통한 책임과 권한 수행 등 지역 농업유통역량 결집을 위한 기본안을 가지고 다각도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은군유 재산으로 하는 지역공공APC화 방안도 함께 추진하면 출자금 문제도 수렴하고 저장시설, 포장설비도 공동 활용해 보은농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농산물수매와 선별 포장은 농협이 생산기획과 마케팅과 영업은 속리산유통이 담당하는, 상호 보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보은군 산지유통 혁신의 구심점으로서 효율적으로 건립,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강남매장을 처분하자는 주장도 있다.(총각네와 정육점 임대보증금 4억4000만원, 건물매입비 24억5000만원.) 향후 계획은.
▲작년 9월 감정한 결과 약 7억 정도 평가손을 보는 것으로 감정가가 책정되는 데 실거래가는 이를 하회한다는 것이 주변 부동산업계의 견해다. 또 상가건물을 처분할 경우 인테리어 및 설비비용을 포함한 군 보조금 4억원도 영업중단에 따라 반납해야 한다. 따라서 큰 규모의 결손을 반영해야 하는 점이 따라 처분 결정을 어렵게 한다. 주주들의 뜻을 물어 서울한우식당의 처분안을 주주총회에 상정 의결을 거치더라도 현재의 부동산 경기를 보거나 매장규모, 영업활성화 정도로 놓고 볼 때 단기간에 처분은 용이하지 않다. 상권 형성 초기의 입지라 장기적인 대응과 당초의 사업목표인 한우시장개척과 홍보의 전진기지라는 고려도 필요하다. 단기적인 경량개선 조치에 따라 소폭이나마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3/4분기는 홍보 및 마케팅에 지원을 강화하고 한우 도매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공급한우의 품질균일화 유도, 가공관리강화, 지육 스펙화를 통한 수율 강화를 통한 수익률 향상, 메뉴개선, 서비스 강화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축협과의 파트너십 강화 및 협력사업 확대를 통해 운영상의 제약과 상품화의 제한 요소들은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축협이 보유한 냉장차량을 통한 이동판매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남매장 처분은 영업장 폐쇄와 관련된 사안으로 주주총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주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이를 반영할 생각이다. 경영개선과 단기처방과 병행하면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 만약 서울한우식당을 처분하더라도 지역의 주요 생산물인 한우의 유통매장은 계속 유지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식당 1층에 위치한 정육판매장은 소매 영업보다 한우식당 정육지원 개념이 강하다. 총각네 야채가게와 정육판매장 임대보증금 3억5000만원을 활용, 일반 소매영업이 보다 수월한 외곽지역이나 청주 등에 2,3개소의 정육판매장을 운영하는 편이 보다 매출이나 수익성면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군의 채무보증 거부에 따른 농수산물유통공사 충북지사의 질권설정으로 농협에 예치된 20억원(2009년11월~2012년 11월30일까지 복리식 정기예탁 복리수익률로 총 15.8%, 년 5.36%, 3년 만기이자액 3억1600만원)을 자금회전으로 돌릴 방안은 없는 것인가.
▲지난 2009년 1기의 운영자금 집행심사와 관련해 농수산물유통공사 심사 결과 5억원을 조기 상환해 현재 15억원이 예치돼 있다. 이 자금은 보은농협, 중앙회지부, 남보은농협 등 3개 기관에 분산 예치돼 있다. 대추, 사과를 포함한 시급한 원물확보 계획수립과 진행을 위해 군보증으로 대체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군과 군의회의 도움으로 군이 보증을 서준다면 대추와 사과 등 주요 원물의 영업 확대가 가능하며 이는 올해 이후 유통회사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시급한 현안이다. 정부에서도 자금이 원안대로 사용되어 매출을 일으키지 못했다면 실사 후 환수하고 위약금도 징구한다는 원칙이다.
가능한 9월 중으로는 방침이 확정되어야 본격적인 수확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형편이다. 다시 한번 군의회 의정간담회를 통해 군의 보증을 요청하겠다.
파견공무원이 철수하는 등 출범 초 직원이 전원 교체됐다. 직원 현황은.
▲전문 영업사원 5명을 보강했다.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프로정신으로 열심히 한다. 직원은 본사 9명으로 마케팅부 4명, 영업부 5명이다. 파견 공무원 2분이 원대복귀한 후 산지 현장업무와 군업무 파악에 애로가 있다. 파견공무원을 1명으로 줄여 요청해 둔 상태이다.
앞으로 1년여는 보은농업 전반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기존 경영관리, 유통사업, 대외협력, 축산유통 등 4개 조직을 영업 중심 두 조직으로 단순화하여 관리를 강화했다.
산지유통의 핵심역량을 확보함은 물론 상근이사의 필요성에 따라 사업본부장을 조직직제상 마련해 공석으로 두고 있다. 농협과의 연합사업이 이루어질 경우 농협과의 인적교류도 가능하다. 또한 다수의 품목별 대표들이 참여하는 산지유통관리위원회를 구성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공동수매, 공동선별과 정산등 품질관리와 상품성 강화를 위한 지역내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속리산유통의 이사회의 이사 세분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의사결정 중단에 따른 업무를 방지하기 위해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지난해 타계하신 조강천 이사를 포함 총 네분의 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하는 사안이다.
군이 정책적으로 이끌어 왔고 최대주주이다. 기존에 약정된 부분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권한도 함께 반영될 수 있는 조직 근간이 필요하다. 지역의 모든 핵심리더들의 역량과 총의가 모아져 회사의 중심기구이자 책임경영의 중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지역의 품목별 생산유통조직들이 산지마케팅위원회의 구성원이 되어 보은농산물 경쟁력강화와 규모화를 위해 참여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말이다.
대표로 속리산유통회사 전망을 어떻게 보나. 그리고 주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회사의 구호가 ‘보은당당’이다. 우리 보은경제가 보무당당하게 발전해 가고 농산물은 정정당당하게 시장에서 겨루고, 속리산유통도 많은 우려를 딛고 위풍당당하게 자리매김하기 바라는 일념을 담고 있다. 보은농업의 가능성을 믿기에 산지유통 업무에 몸을 담았다.
선임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았지만 농가 소조직화나 신규품종 계약재배 성공을 통한 상품화, 등에서 지역농가의 저력을 확인했다.
백화점 진출, 대형마트 공급계약 체결 등 불가능해 보이는 많은 사안들을 직원들의 의지와 열성을 힘입어 돌파해 왔다.
이제 고정 매출처도 확보하고 얼마든지 영업확대와 농가소득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작년 한해의 미흡했던 점을 교훈삼아 성실과 노력, 겸손한 열정으로 생산농가와 소통을 넓히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 일년이 보은농업 전반에 참으로 중차대한 시점이 아닌가 본다. 속리산유통의 미래는 이제 보은의 선택의 몫이 되었다. 장사길 나선 자식 챙겨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심정으로 혼만내거나 외면하지만 마시고 1년은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속리산유통의 진로를 향해 “안된다” “어렵다”라고 부정적인 인식만 갖지 말고 힘들어 보이면 도와주시고 더 이끌어주고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농업기반에 있어 타지역에 비해 불리한 여건이지만 그럴수록 영업 더 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고 출하 약정은 잘 지켜주신다면 생산농가를 포함하는 주주 여러분과 함께 보람을 나누며 군의 지원과 군민 모두의 격려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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