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가르치고 도와주려 않는 것이 창작교육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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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가르치고 도와주려 않는 것이 창작교육의 기본”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9.16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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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전국 고성답사 사진집 ‘신나는 예술…’ 3집 출간
인터뷰 이기원 달팽이학교장
 “교육이란 우선적으로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개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주고 예술 공동작업 활동을 통해 무한한 창의성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과 같죠.”
이기원 교장(사진 54)은 갇혀있는 교육, 틀에 박힌 교육을 지양하는 자유로운 사고의 소유자답게 재료비 이외엔 전액 무상교육으로 행복한 창작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교육 운용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국내유일의 대안문화 방과 후 학교로,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이곳이지만 지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그동안 지원의 손길을 펴왔던 정부 관계기관의 예산지원이 점차 끊김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 사진반은 지난 2005년부터 ‘신나는 예술여행’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향유를 누리고 공연, 강연, 체험학습을 통해 단체들이 신청해 지역의 아이들과 매칭 하는 현장캠프 같은 그런 학습형태, 살아있는 교육현장이지요.”
물론 이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 전액 지원으로 이뤄졌던 공공체험학습 프로젝트였다.
예산지원 중단에 따른 어려움에도 그의 학생들의 창작 욕구를 위한 교육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부터 이 교장은 ‘청소년 문화예술기행’ 프로젝트를 통해 격주마다 충북 옥천의 공동체 만들기 사업 프로젝트인 멋진 신세계의 ‘모단스쿨’에 참가하고 있다.
일명 우·동·문·사(우리동네 문화 만들기 사업)로 학생들과 직접 체험학습 현장을 꾸리고 있는 ‘상상공방’ 이 그것이다.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공공예술인 바 의욕과 애착이 많지요. 한 지역의 주민자치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자체의 예산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젝트로 저는 우리 아이들을 참가시켜 교육현장의 실습체험을 하게 하는 겁니다. 이 교육에는 우리 아들(고2), 딸(고1)도 참가하고 있지요.”
이 교장은 “아이들이 이 공간에 오고 싶어서 안달이 날 정도로 우선 흥미를 주어야 한다고 본다.”며 “아이들이 안보이면 우선 큰일 난다는 학부모들의 사고방식은 고쳐져야 하며 거부감, 거리낌 없이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도와주려고 하지 않아야 하는 것,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의 창의적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비행기를 만든다고 해보죠. 우선 아이들이 비행기의 역사를 사전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알맞은 재료나 원리 등을 익히게 됩니다. 모든 것이 자율학습에 의해 이뤄지죠. 나중에는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 이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요...’이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내는 창의적 학습이죠.”
몇 시간 동안을 쉬지 않고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을 강조하는 그는 이 시대가 낳은 자유로운 교육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 교장은 지금 고민 중이다. 차량 3대로 운영하지만 부족하여 더 충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끝으로 이 교장은 “진로선택마저 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이곳에 와 진정한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만 간절하다.”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


◇이기원 교장은?
지난 1982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재학 중 학생운동과 도시빈민 야학운동에 참여했다.
빈민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냈던 그는 1986년 영화감독 여균동씨, 미술평론가 이영준씨 등과 함께 ‘사회사진연구소’를 만들어 문화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문민시대’의 문을 연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뒤 ‘할 일’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지난 1994년 안성에 내려와 ‘은둔’을 시작했다.
이 교장이 ‘달팽이’ 학교를 구상한 것은 이 무렵이다. 그리고 2001년 5월 대안문화학교 ‘달팽이’ 학교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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