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는 곧 지역발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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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는 곧 지역발전의 힘이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9.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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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보은군, 보은희망네트워크가 개최한 뱃들공원의 제1회 주민서비스 박람회가 열리는 중앙무대에는 10대 청소년들의 노래와 현란한 몸동작이 선을 보이는 화려한 무대가 펼쳐져 많은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붙잡았다.
그날의 몸짓은 마치 그동안의 공부 스트레스나 환경적 압박감에서 벗어나려는 듯 안간힘으로 보여 그들만의 고유의 문화를 전달하려는 안쓰러움으로 보여 지기도 했다.
교육발전협의회 주관 보은희망네트워크가 후원한 제1회 청소년 어울마당 무대는 마치 그날만은 청소년들의 세상이 된 듯 보였다.
초·중·고 학생들로 꽉 메운 광장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그들의 열정은 말 그대로 이 지역의 새로운 희망으로 보였다. 청소년 문화는 곧 그 지역발전의 힘이 된다.
청춘 시기의 그들에게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희망과 자신감이 넘쳤고 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한 기쁨이 흘러넘쳤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몸과 마음이 그 무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청소년 문화공간에 대한 절실함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보은지역에는 어디에도 이렇다 할 청소년들이 즐기고 놀만한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다.
문학과 예술, 음악, 오락 등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어 그들은 방과 후나 주말 휴일에는 갈 곳이 없다.
도시에 사는 청소년들은 문화공간에 대한 갈증이 없다. 충분히 독서하고 즐기고 토론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는 이평리에 있는 보은청소년문화의 집 한 곳만이 있을 뿐이다.
이곳은 청소년들의 정열과 끼를 발산하는 춤과 노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충족할 만한 공간은 되지 못해 그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지역에도 빠른 시일 내 청소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청소년 문화관 설립이 시급하다.
청소년 문화를 즐길 만한 공간무대가 하나도 없는 이곳에서 오직 공부에만 매달려 살아야 하는 우리 청소년들은 방과 후나 주말 휴일에 야외 놀이터나 공원 한 켠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거나 떠들며 놀 뿐이다. 정말 안쓰러운 일이다.
노인들을 위한 시설은 이제 많은 편이다. 마을 경로당과 마을회관, 노인복지회관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정작 미래의 희망인 우리 꿈나무들의 쉼터는 어디에도 없다. 그들의 끼를 발산하고 받아 줄 문화공간이 될 청소년 공간은 그 어디에도 없다.
청소년은 ‘미래를 이끌고 갈 기둥’이라는 허울 좋은 말 뿐이지 정말 소극장 하나 없는 보은지역의 현실이고 보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린다. 그만큼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보고 듣는 것에 따라 모든 것이 판단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제라도 그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설립을 추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문화는 그 지역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지자체나 우리 모두가 청소년 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문화공간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그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시켜 미래의 주역이 되도록 돕는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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