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락별로 마을 안길과 진입로를 말끔이 청소했다.
한 집에서 두 사람도 나오고 70여 가구가 다 모여 마을 청소를 하고 부녀회원들은 국수도 삶고, 음료수와 막걸리를 준비하여 느티나무 아래서 모여 참도 먹고 목도 시원하게 축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울한 심정도 있었으니 천제지변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수확만을 기다리던 농민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 하늘도 무심하지 쌀값이 하락하여 속상한 심정인데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애써 농사지은 것을이 다 쓰러지고 망친것이다.
과일을 비롯하여 벼 농사에도 심한 피해가 있었다. 정성을 다했을 뿐더러 비용도 많이 투자하여 지어 논 것을 이지경이 되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태풍이 끝이 난게 아니라는 말에 가슴을 조인다. 또 얼마나 많은 비와 천둥 번개가 농민들에게 상처를 줄 지 잠을 못 이루고 상심하고 있다.
이제 벼 이룰 힘도 없고, 품을 살 수도 없는 형편인데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이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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