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물확보 못하면 영업기반 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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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물확보 못하면 영업기반 수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9.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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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유통 박현배 대표이사
 지난해 야심 차게 출발했던 속리산유통이 군보증 거부와 대표이사 교체 등 산고를 치르면서 출범 두 해째를 보내고 있다. 이에 사기업 형태면서도 공적 기능을 갖고 있는 속리산유통 박현배 대표이사를 만나 속리산유통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속리산유통은 올해 20억원의 자본금 추가출자와 운영자금 확보, 원물확보라는 결코 풀기에 녹녹치 않은 당면과제에 직면해 있다. 박 대표는 “운영자금 부족과 원물확보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지난해 매출이 저조했던 주요인이고 올해 또 다시 반복된다면 영업기반 구축을 위한 그간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며 우려를 자아냈다. 우선 당장 9월 중순 이전에 질권설정에 묶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원물확보 융자금 15억원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야 이달 중 정책방향도 결정되고 영업준비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출범한 속리산유통에 자본금 32억5000만원이 투입됐다(보은군 31%인 10억원, 지역농협 및 산림조합 11%인 3억800만원, 일반법인 4%인 1억2900만원, 영농조합법인 1%인 2600만원, 농업인 52%인 16억9220만원, 비농업인 1%인 2280만원). 2009년부터 3년간 100억원 자본출자(예정대로라면 올해와 내년 67억5000만원)가 한국유통공사가 요구하는 의무사항이었다. 올해 증자 계획은.
군이 5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출자하고 농민 등 기타 주주들의 자본금 증자가 진행되어야 하지 않는가. 또 자본금 증자가 안 되면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인가.
▲농식품부는 현재 45억9900만원의 자본금을 올해까지 66억원에 맞춰 증자(추가 20억100만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당초 내년까지 자본100억원의 증자가 처음 설립 시의 약정사항이었지만 조항을 완화해 올해까지만 이 약정사항을 적용키로 했다. 66억원으로의 자본증자가 이뤄질 경우 올해 증자분(33억원)의 20%인 6억원을 운영비로 지원받아 마케팅, 상품화, 물류비용 등 영업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2억5000만원을 운영보조금으로 받았다. 추가로 자본증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3억50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약속한 자본금 미증자시 국고보조 지원금을 못 받게 됨으로써 곧 수확기에 접어드는 사과, 대추, 쌀, 한우 등 주요농산물의 홍보 및 판촉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여 심대한 영업 위축이 우려된다. 또한 2010사업년도의 경상이익도 2억5000만원 정도의 결손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군이 20억원의 예산을 세워주고 의회가 승인해줘 이 중 12억9900만원을 자본으로 증자했다. 축협도 5000만원을 올해 출자했다. 군예산 20억원 중 군의 지분율(50% 이하)은 유지하는 선에서 기존에 예산으로 확보하고 남은 7억1000만원과 기타 농협이나 유통관련 기업에서 최대 14억원을 출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할 경우 군의 지분율(49%)에는 변동이 없는 상태서 국고보조 경상비 지원도 모두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총출자금은 45억9900만원이다. 나머지 군 예산 7억1000만원과 매칭해 20억원의 출자가 따라야 하는 셈이다. 이는 설립 인가시의 조건이자 정부와의 약속으로서 이를 이행하지 못한 데에 따른 벌칙도 부과되는 등 (주)속리산유통의 경영에 심각한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기 편성된 7억1000만원 외에 더 이상 군의 추가 출자는 바라지 않는다. 전남 화순군처럼 마케팅 실적을 통해서 주주가 스스로 나서 추가 출자한다면 가장 바람직스럽지만 보은의 경우 지난 해 그런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올해는 보은도 그러한 기반을 조성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면서 관련 기업체나 농협 등과 보은군산지유통센터 공동운영 방안, 공동마케팅협의회 구성 등 연합사업 추진과 연계하여 현물 또는 현금출자 협조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원료매입자금(운영자금)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있는가. 부족하다면 해결방안은.
▲현재 영업자금으로 20억원을 운용할 수 있다. 상품회전차 자금이 월 6억5000만원 정도이다. 저장 후 판매용 사과와 건대추 비축자금, 수출용 사과. 표고 운용자금을 포함하면 최소 17억50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는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추가 원료매입자금이 있으면 올해 80억원 이상의 매출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 영업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가령 사과의 경우 수매 후 저장한 뒤 내년 상반기 내내 팔아야 한다. 그래야 어렵게 확보한 이마트 등 유통채널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농산물은 원물을 바로 출하해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충분한 사과 수매가 이루어져야만 2011년도에는 경상이익을 실현하고 주주 여러분에게 실질적인 혜택도 되돌릴 수 있다.
운영자금 부족과 원물확보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지난해 매출이 저조했던 주요인이고 상반기 회사가 처한 가장 큰 애로점이었다. 올해 또다시 반복된다면 영업기반 구축을 위한 그간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사과의 경우 9월 중에는 정책방향이 가닥이 잡혀야 선도금 지급, 수매교육, 선별시설 확보 등 영업 준비를 할 수 있고 수출사과의 경우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
시군유통회사 운영활성화를 위한 정부 원물확보 융자금 중 15억원이 여전히 질권설정이 되어 있어 원물확보 자금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자금 용도대로 사용 집행될 수 있도록 군보증으로 전환하는 등 해결 방안이 조속히 논의돼 9월 중순 전에는 결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만 생산 급증기가 도래하는 대추의 수매 여부 및 영업기획도 가능하고 비축계획도 결정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융자금이 원물확보라는 당초의 용도에 맞게 사용되도록 독려하기 위해 인정사업량을 정해 놓고 평가 후 기준 미달 시 자금회수 및 위약금을 부과하기에 시급한 사안이다.

-작년 매출액이 19억7412만원이었다.(한우 55.1%, 대추 13.9%, 사과 1.4%, 배 1.8%, 쌀 23.7%, 복숭아 0.9%, 기타 농산물 0.5%, 기타판매 2.7%) 올해 취급품목과 수매방식은(매취 또는 수탁판매).
▲주요 5대 품목 외에도 상품화가 가능한 품목은 다양하게 판매루트를 개척하고 있다. 우리군 자체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이고 고령농, 영세농 비중이 높아 가능한 많은 생산농가의 유통상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유통처 확보를 위해서 없는 상품은 기획 도입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규모화 및 품질안정화를 추구했다. 그 결과 일회성이 아닌 공급계약에 의한 고정거래처를 확보하고 품목수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8월말까지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곶감, 매실에 이어 감자, 사탕옥수수, 복숭아 등 일정한 상품화만 되면 대형마트, 백화점과 공급계약을 확보하고 있어 판매가 가능하다. 등급이 나오지 않아도 품질구분(공동선별)만 명확히 해주고 중량 기준만 어기지 않으면 시장진출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복숭아의 경우 13내 기준 서울 가락동 시장가격보다 6000원 정도 더 주고 수매했다. 현재 조생종사과를 수매하고 있는 데 대형마트에 선물용으로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유리하고 박스포장 작업이 필요 없다. 보은황토사과가 한단계 성장하는 좋은 기회이니 만큼 많은 농가가 참여 안정적인 매출처도 확보하고 보은황토사과의 명성을 올려 25억 정도는 취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수매방식은 수탁방식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농협과의 연합수매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최우선 과제로 고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향후 상품개발 주력과제는 대추라고 생각하고 있다.
친환경대추 생산과 함께 건조방식 향상, 그리고 품질기준을 정확히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생대추 소포장 상품화 및 건대추의 포장을 개선한다면 얼마든지 유통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 이번에 유치한 산지유통센터를 공공APC 형태로 건설하고 활용도를 높여 수매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생산농가가 즉석에서 등급을 산정받고 정산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관례가 되어 온 감모율 반영도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대추의 건조방식도 진공 건조등 과학화, 자동화하고 생대추의 즉석 세척, 포장설비도 갖추어 생대추 소비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해 대추 생산 급증에 대처하고자 한다.

-홈쇼핑, 신세계, 갤러리아, 롯데백화점, 이마트, 총각네 야채가게, 보은농축산물프라자 강남점 외 거래처는.
▲갤러리아 백화점과는 현재 추석 전 생대추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작년에 일회성 행사 즉 이벤트성 행사가 많았는데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먼저 상품을 구성하여 장기공급 위주로 우량매출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수수료 등 비용이 과다한 홈쇼핑 등 소모성 영업은 가급적 배제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공급계약을 맺고 거래하는 지속적인 고정거래처가 없었지만 올해는 롯데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 지속적으로 거래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형 급식 및 식자자업체인 팜월드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산나물, 대추 등 다양한 품목의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표고와 사과의 대량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 분야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사이버거래소에 입점하는 한편 ‘우리존’ 등 주요인터넷 쇼핑몰 10여개소로 납품하는 등 매출처 다변화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주문을 못 맞출 정도로 보은옥수수의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서울강서도매시장 도매인연합회와는 공급MOU계약을 체결하고 고구마 등 원예농산물의 다양한 판로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와 운영방향은.
▲60억원 정도 달성이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복숭아, 포도 등 계절과일의 상품화와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복숭아는 이미 이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다음에 포도, 곶감 등 계절과일도 특화할 생각이다. 사과의 원물확보 및 수매자금 조달이 남은 기간 매출의 당면과제다.
사과 조생종은 월 3억까지 대형유통업체 오더를 보유하고 수매를 받고 있으며 이번 선물사과 납품이 잘 진행될 경우 후지사과도 월 5억 정도 이마트에 고정 공급할 수 있도록 주문을 확보했다.
또한 현재 표고와 사과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잡곡 패키지 개선과 쌀브랜드 강화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관내 생산비중이 높은 한우의 취급범위 확대를 모색하고 도매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서울한우유통프라자는 주주의 이해가 중요하니만큼 투자효율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자금이 허용되고 선별시설 이용이 가능한 한 얼마든지 관내 사과 및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했다. 예정된 자본증자의 집행과 함께 원물자금 15억원의 질권 해제를 통한 수매자금 확대가 가능하다면 건대추 판매를 포함하여 최대 80억원 이상의 매출은 올릴 수 있다는 목표와 기대다.

-하반기 계획은.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텃밭의 소단위 농산물이라도 직접 수매해 판로로 연결한다면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현재 주주들의 재배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품질이 비교적 균등하고 상품구성이 쉬운 농작물의 경우 품목별로 일시를 정하여 냉장차량으로 순회 수집하여 시중에 유통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계약재배, 기획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진행한 가공용 감자와 사탕옥수수, 신품종 찰옥수수도도 연구 검토해 내년에는 개선된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양배추나 양파, 무청 시레기용 무의 경우 우리 지역에서도 신규 재배가 가능하고 판로 여건이 좋아 기획재배를 검토하고 있다. 곶감, 호도 등 임산물도 지역 이미지에 걸맞는 유력한 자원이 아닐 수 없다. 고급상품 구성을 통해 우리 지역 임산물의 외부 유출을 막을 생각이다. 또한 산나물은 시장진출이 유리한 품목으로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다음호에 계속>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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