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스타트(Head Start)에서 하트 스타트(Heart Start)로
상태바
헤드 스타트(Head Start)에서 하트 스타트(Heart Start)로
  • 보은신문
  • 승인 2002.02.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60년대에 미국에서 유아 교육 붐이 일어났는데, 그 이유가 1957년 당시의 소련이 스푸트니크라는 인공 위성을 앞서 쏘아 올려 성공시킨 일이 미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고, 우주 전략에 뒤졌다는 조바심과 함께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그 동안의 교육을 잘못해서 소련에 뒤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학교 교육을 학문 중심으로 바꾸면서 체계적이고 어려운 학습을 하는 한편, 문제는 이미 초등학교의 출발점에서 심한 학습 능력의 차이를 나타내는 유아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주로 열악한 문화적 환경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유아들의 언어능력이 떨어지면서 학습 도구인 언어의 결함과 그 밖의 부족한 능력을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것에서 유아교육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의 존슨 대통령이 앞장서서 예산을 투입하고 범국가적으로 펼친 정책이 그 유명한 헤드 스타트 프로젝트(Head Start Project)인데, 반짝 효과는 있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막대한 국가 예산의 소모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유아기의 중요성을 확고하게 인식시켜주면서 196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유아 교육은 새로운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이르러 유아 교육 붐을 맞이하였는데, 유치원 취원율이 갑자기 높아져 60%에 이르고, 교육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에게도 피아제나 몬테소리라는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그림책이나 장난감, 심지어는 우유나 과자에까지 IQ를 향상시킨다는 선전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EQ문제가 관심을 끌게 되자 여기저기에서 EQ를 내 걸고 있다.

교육은 유행이 아니다. 어린이는 실험의 대상이 아니며 더더욱 장사의 대상일 수 없다. 도대체 IQ가 뭐고 EQ가 뭐길래 어른들이 아이들을 마음대로 흔드는가? 아이들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미국의 유아 교육은 지금 지난날의 헤드 스타트에서 하트 스타트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립 임상 유아교육센터는 ‘학교 성적의 향상은 지식의 축적이나 보다 이른 시기의 독해 능력보다 오히려 정서적 사회적 능력에 좌우된다'라는 연구 보고서를 냈는데, 그 속에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필요한 능력을 일곱 가지로 요약했다.

1. 자신(自信) : 자신의 신체, 행동 및 주변의 세계를 자신의 생각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감각. ‘나는 반드시 할 수 있을 거야', ‘어른들도 나를 도와줄 거야'라는 감각.

2. 호기심 : 무엇을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며 즐거운 일이라는 감각.

3. 계획성 : 주위에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하며 또 실제로 영향을 주는 능력. 이것은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과도 관계가 있다.

4. 자제력 : 연령에 적합한 방법으로 자기 행동과 마음을 조정하는 능력.

5. 또래 의식 : 다른 사람은 나를 이해하고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과 사귀는 능력.

6. 의사 소통 능력 : 언어를 통해 생각이나 기분을 다른 사람과 서로 나누고 싶다는 기대와 능력. 이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과 주변 사람들하고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감각과 관계가 있다.

7. 협조심 : 집단 행동에 임할 때 자기 욕구와 다른 사람의 욕구의 균형을 잡는 능력.

이상 일곱 가지 항목이 모두 EQ와 연관되는 능력으로, 이것을 하트 스타트라고 하며 헤드 스타트의 정서판이라고도 한다. 이것이 초등학교 입학 준비의 기준이라면 이러한 능력은 유아기에 터득해야 하는 것으로 “EQ의 형성은 아동기에도 계속되지만 그 기초를 터득하는 기회는 생후부터 4세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의 EQ는 유아기에 터득한 기초 위에 쌓아 올리는 것이다.”라고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로 있으면서 저널리스트로 활약 중인 다니엘 골먼은 말했습니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님들! 한글 떼기, 셈 연습은 다 끝내셨나요?

여기 한가지 또 남았습니다.

<정해자의 신나는 글쓰기 교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