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를 들려주자
상태바
옛 이야기를 들려주자
  • 보은신문
  • 승인 2001.12.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
어렸을 적에 엄마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들은 옛날 이야기 생각나십니까? 방귀 이야기나 똥 이야기, 동물 이야기 등등 이러한 이야기 속에는 눈물과 함께 하는 통쾌한 웃음이 있고, 익살 속에는 날카로운 풍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조상들의 지혜와 재치가 담긴 옛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일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우리 겨레의 혼을 심어주는 일인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러한 옛날 이야기를 많이 접한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지혜를 깨닫기 때문에 자기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이야기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우선은 전해오는 옛이야기의 본모습이 온전히 살아있는 이야기로, 권세 있는 사람들이 가르치려고 일부로 지어놓은 것은 피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는 이야기를 골라야 합니다.

또한 재미와 교훈이 들어 있는 이야기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에 재미가 없으면 잔소리나 다를 바 없고, 가르침이나 깨달음이 없으면 속 빈 강정과 같아집니다.이러한 이야기를 선택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을 이야기 속에 푹 빠뜨리는 것입니다. 이야기문화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대등한 자리에서 마음을 열고 느낌을 주고받을 때 활짝 피어납니다. 그러기에 이야기는 즐겁게 하고 재미있게 들어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 문화를 되살리면서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슬기를 배우고, 저마다 자기 방식대로 이야기를 전하는 가운데 창조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잘 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도깨비 방망이 얻기 옛날에, 한 효자가 살았었어 부지런한 효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산에 나무를 하러 갔지. 한참 나무를 베고 있는데 어디선가 개암열매가 또르르 굴러 오는게 아니겠어? '이것은 아버님꺼 ' ' 이것은 어머님꺼 ' ' . . . . '이렇게 떨어진 개암열매를 줍다 보니 날이 어두워져 산을 내려왔지.

그런데 집까지 다 못가고 날이 저물어서 어디 잠 좀 잘데가 없나 하고 둘러보니 마침 허름한 집을 한 채 발견했네. '오늘은 여기서 묵고 내일 아침 집으로 가야겠다' 방에 들어간 효자는 깜빡 잠이 들었어. "우헤헤헤" "우헤헤헤"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잠이 깬 효자는 벽장문을 살짝 열고 내려다보았더니. 아니, 도깨비들이 있는 것이 아니겠어? 도깨비들은 방망이로 음식을 만들어 잔치를 벌리고 있었어.

"고기 나와라 뚝딱!" "술 나와라, 뚝딱!"
꼬르륵∼" 효자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어. 그래서 낮에 주운 개암열매를 꺼내 꽉 깨물었더니. "우지직∼" 이 소리에 도깨비들은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놀라 도망가기 바빴지. 도깨비 방망이도 놓아 둔 채 말이야. 그래서 효자는 도깨비방망이로 큰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웃에 사는 한 심술쟁이가 효자의 소문을 듣자 배가 몹시 아팠어요. 그래서 효자가 한 것처럼 "우지지직∼" 더 큰 소리로 개암열매를 깨물었더니. 아! 글쎄 도깨비들이 도망을 가는게 아니고.어떻게 됐을까? "이번에도 속을 줄 알고? 어림없지!" 화가 잔뜩 난 도깨비들이 사정없이 심술쟁이를 두드려 패는 것이 아니겠어. "아이쿠,아파" "나 죽는다" 심술쟁이는 도깨비방망이를 얻기는커녕 매만 죽도록 맞고 돌아왔다는 옛날 이야기가 있지.

<정해자의 신나는 글쓰기 교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