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禮節)의 방위는 자연의 동서남북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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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禮節)의 방위는 자연의 동서남북과 다르다.
  • 김홍목
  • 승인 2009.09.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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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 예식장에서 보면 신랑과 신부가 주례 앞에 서 있는 위치가 맞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주례가 서 있는 자리를 상석으로 하여 남자인 신랑은 주례의 왼쪽(동쪽) 앞에 서야 하고, 여자인 신부는 주례의 오른쪽(서쪽) 앞에 서는 것이 바른 위치인데.
만일 신랑이 주례의 오른쪽(음) 앞에 서있고, 신부가 주례의 왼쪽(양) 앞에 서 있다면 그것은 마치 죽은 사람의 신위나 묘지에 매장된 시체의 남녀의 위치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신랑이 예식장에서 공수하는 자세는 왼손으로 오른손 위를 잡아야 하는데
만일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고 있다면 그것은 사람이 죽었을 때 영정 앞이나 영결식장 또는 상을 당한 사람에게 인사할 때의 공수자세이니 맞지 않는 것이다.
예절에서 방향을 말하려면 전후좌우라 하지 않고 동서납북이라 한다. 그 이유는 여러 사람이 각기 향한 곳이 다르면서 전후좌우라 말하면 누구의 전후좌우 인지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정 기준이 없이 좌우라 말 할 때는 좌는 동쪽을 의미하고 우는 서쪽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절의 동서남북은 자연의 동서남북과 관계없이 예절을 하는 장소에서 제일 윗자리(上席)가 북쪽이
되고, 그 상석의 앞이 남쪽이고, 그러면 왼쪽은 동쪽, 오른쪽은 서쪽이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상석에 웃어른이 앉아야 하는데 언제든지 웃어른은 남향해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인예식에서는 주례가 있는 곳이 북쪽이고, 제의례에서는 신위를 모신 곳이 북쪽이고, 행사장에서는 단상이 북쪽이고, 묘지에서는 그 묘지가 어디를 향하고 있던지 북쪽에서 남향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동양의 전통혼례 뿐만 아니라 카톨릭의 혼례성사나 불교의 혼인예식 등도 모두 신랑이 주례의 왼쪽(동)앞이고, 신부가 주례의 오른쪽(서) 앞에 위치한다. 따라서 예식장에서 신랑의 부모자리도 주례의 왼쪽 앞이고 , 신부의 부모자리도 주례의 오른쪽 앞에 위치해야 한다.
폐백을 받을 때의 부모의 위치도 병풍을 친 곳을 북쪽으로 간주하여 왼쪽에 남자(부친), 오른쪽에 (모친)이 앉는다. 세배를 할 때도 남자 어른이 왼쪽에 앉고, 여자어른은 오른쪽에 앉는다.
남자들은 남자어른 앞에서 절하고 동쪽에서 서향해 앉고, 여자들은 여자어른 앞에서 절하고 서쪽에서 동향해 앉는다.
이와 같이 동서양과 종교의식이 모두 남자를 동쪽, 여자를 서쪽에 위치하게 하는 까닭은 어디서나 해가 동쪽에서 뜨고, 해가 뜨는 곳이 양(陽)이며 양이 남자이기 때문이다.
카톨릭에서는 성좌(聖座)가 상좌이며, 불교에서는 불좌(佛座)가 상좌이므로 그곳을 북쪽으로 간주해 위치가 설정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전통혼례와 기타 지역의 관습 및 종교의식이 모두 상좌를 북쪽으로 간주하여 왼쪽이 동쪽이고, 오른쪽이 서쪽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산 사람과 죽은 이의 상하석의 기준은 다르다. 산 것은 살았다는 사실이 양(陽)이므로 양의 방향인 동쪽을 상석(上席)으로 하지만, 죽은 것은 음(陰)이므로 음의 방위인 서쪽을 상석으로 하는 것이다.
제의례에서 신위(神位)를 모실 때나 묘지에 시체를 매장할 때에는 사자 이서위상(死者以西爲上)이라 해서 죽은 자는 서쪽(북에서 남향 했을 때의 오른쪽)을 상석으로 하여 웃어른부터 신위나 시체를 모시는 것이다. 지방을 써 붙일 때의 위치도 서쪽이 위가 된다
그러나 비문이나 축문을 쓸 때는 쓰는 사람의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써나간다.
두 손을 마주 잡은 공수자세도 음양의 이치에 따라 평상시 즉 길사(吉事)에는 남자는 왼손(양)으로 오른손(음) 위를 잡아 배꼽 부위에 두고, 여자는 남자와 반대로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아 배꼽위에 두어야 한다. 흉사시 즉 사람이 죽었을 때는 평상시와는 반대로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가게 잡고,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잡아야 한다.
의식행사시나 어른에게 큰절을 할 때도 남녀 공히 공수한 상태로 두 손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손등에 이마가 닿아야 한다. 예식장에서 신랑 ․ 신부가 마치 죽은 사람의 경우와 같은 위치에 서 있어도 안 되고, 산사람의 방위가 죽은 자의 상하석의 위치와 같아서도 안된다.
마땅히 이치에 맞게 바르게 행해야 한다.
모두가 음(陰)과 양(陽)이 합하여 삼라만상이 창조되는 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김홍목 (보은 금굴, 보은중 4회) 국가공인 실천예절지도사, 서울관악예절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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