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팜의 100만평, 신정리의 100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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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팜의 100만평, 신정리의 100만평
  • 박진수 기자
  • 승인 2009.05.1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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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숙소가 마음에 든다라는 말을 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사람에 따라 취향에 따라 최고의 호텔급이라도 여행의 맛에서 느낄 수 있는 취향은 각기 다르다.

아소팜랜드에 도착한 시간은 해질 무렵이었다. 급한 일정에 아소팜랜드를 이곳저곳 관람하고 어두운 저녁에 숙소로 향했다. 숙소 인근에 도착했을까 어두운 언덕위에는 에스키모인들의 집인 이글로가 셀수 없을 정도로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바로 아소팜빌리지였다. 호기심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객실 배정을 받고 들어간 이글로집, 아주 작은 공간이었지만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이 베어 있었다. 2인에서 6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규모였지만 부족한 것이 없었다.

다만 350여개의 객실이 같은 모양으로 지어져 한번 나갔다 들어오면 찾지 못할까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다. 넓은 지형에 많은 객실을 지어서 일까 후론트로 가는 순환버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나로서는 여행중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한마디로 고정관념을 깨고 엄청난 시설에 자칫 좁은 국토에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연지형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언덕을 훼손하고 건물을 짓기 위해 평탄작업을 해야 하는 발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일본의 국립공원법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었지만 이런 규모의 숙박시설이 지어진 곳 역시 아소산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자연을 훼손했다기 보다는 자연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방법론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아소팜랜드를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대관령을 연상케 했다. 대규모로 방목되고 있는 축산부지가 종합휴양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에는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었다.

종합휴양지라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아소팜랜드는 자연지형과 지리적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었다. 아소팜빌리지가 대표적인 자연친화형의 숙박시설이라면 천연온천, 구릉지를 활용한 원기회복의 숲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베어있었다. 전문적이고 대규모를 지향하기 보다는 아소산 본래의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생각과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 또 누구와 함께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의 정도는 다르다. 이런 가운데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 아소팜랜드였다.
또 아소팜랜드와 보은지역 100만평 규모의 종합휴양지로 계획된 산외면 신정리 일대와도 비교해 보았다.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영원한 숙제일지 모르지만 해법을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 자연의 훼손보다는 자연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키워드는 “저탄소 녹색성장” 이다. 녹색성장의 1번지는 농촌이다.

어릴적 놀던 개울, 뒷동산이 녹색성장의 1번지라는 점에서 농촌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이다.
이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개발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지역발전의 수준은 극명해 질 것이다. 농촌관광·체험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최대 과제이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던져지고 있다. 농촌의 들녘이 풍요로울 때 발전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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