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보은터널 사토 중금속 함유
상태바
고속도로 보은터널 사토 중금속 함유
  • 곽주희
  • 승인 2001.12.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한주민 대책위 구성, 성명서 발표 … 서명작업 전개
수한면 주민들은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제4공구 보은터널(수리티재 터널) 구간의 사토처리를 놓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가칭 수리티 고개 고속도로터널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원국, 강창성)는 ‘수한지역 주민들께 고합니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보은터널 공사에서 발생하는 사토에는 중금속이 함유, 하천 수질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되는 보은터널(길이 926m)에서 발생되는 25만㎥(15톤 트럭 3만대분)의 사토를 처리하는 사토장이 보청저수지 상류 2㎞ 지점인 상 차정리 부근에 설치할 계획으로 문제의 사토에는 인체에 해로운 황화철이 다량 함유돼 하천으로 유입된다면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91년 국도 25호선 확포장시 수리티재 정상부근을 시공할 당시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들의 무관심속에 안전성 검토 소홀로 수한면·보은읍·삼승면 일대 몽리면적 900ha의 논에 공급되는 보청저수지가 중금속에 오염돼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원이 풍부하고 수질이 좋았던 물이 농업용수로만 사용할 수 있는 3급수로 전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92년 수한면 차정리 김희준씨 소유의 양봉 100통중 32통이 수리티재에서 흐르는 소하천의 물을 흡입해 죽었다고 판명돼 한국도로공사측으로부터 748만원의 보상금을 수령한 바 있고 주민들의 식수음용도 곤란해 시공회사측으로부터 간이상수도 설치를 지원받았으나 수원이 짧아 그해 겨울 농업용수로 파놓은 집수관정에서 양수기를 설치해 식수를 해결하는 열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측에 6회의 질의서를 내고 지난해 2월 받은 회신에서 보은터널의 암반은 18가지 원소 중 납·망간·구리·티타늄·코발트·크롬·니켈 등 7종의 중금속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황철광이 함유되어 공기중 장기간 노출시 산성화 등 하천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인정하면서도 배출암반은 지정폐기물 매립장으로 운반시 많은 비용과 폐기물 매립장의 수명단축 초래 등을 이유로 현장에서 처리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서를 받아보았다는 것.

대책위는 “황화철이 함유된 사토는 공기중에 장기간 노출되면 중금속이 발생한다”며 “중금속과 터널 공사에서 발생하는 갱냉수가 인근에 위치한 보청저수지와 항건천에 유입될 경우 생태계 파괴는 물론 저수지 하류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중금속 오염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당해 지역 농업이 존폐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상동정·차정리 주민 160여명의 식수원 오염으로 주민의 생명까지 위협당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해당 건설업체에 사토장 이전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중부내륙 지역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 방관할 수 없는 일이기에 보은군과 의회, 농업기반공사가 협력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건설부와 한국도로공사측의 특단의 대책을 수립, 조치해 줄것을 건의한다”며“주민들의 생명과 지역농업을 지키고 내 고향땅을 보호하자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로써 공사 마무리까지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현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의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공사가 중단될 수 있도록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도로공사 청원·상주사업소측은 “사업시행에 앞서 이 일대 흙에 대한 지질조사를 실시했지만 오염도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시공사에서 사토장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터널굴착에 앞서 다시 한 번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사토장은 환경성 검토 등 사전 조사가 필요하며 현재 전구간에 걸쳐 환경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2년 충북대 이상일 교수가 수리티재 일대 암반에는 황화철이 다량 함유되어 장기간 공기 노출로 산화되면서 발생한 알루미늄 등 중금속이 황건천 본류와 합류되면서 보청저수지에 유입돼 하얀색 침전물이 발생됐다고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