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관형씨
빗자루병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보은대추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류관형(보은삼산)씨가 2001년 산림청 신지식 임업인으로 선정됐다. 지난 7일 류관형씨는 산림청 대회의실에서 신지식 임업인 인증서와 함께 신지식 임업인의 집이란 문패를 받고 수상자들 앞에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보은 토종 대추 번식 및 병해충 방제방법 개발’의 공이 큰 류관형씨는 제수용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운영하던 중 빗자루병으로 보은에서 보은대추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고 대전 등지에서 경산 대추를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대추재배를 희망하는 농민들을 모집, 선진지를 다니며 묘목을 구해오는 등 보은 대추 살리기에 나섰다.
그리고 97년부터는 대추 재배농가들을 대상으로 보은 대추 영농조합 법인을 결성, 대표를 맡고 우량 대추를 생산하기 위해 묘목 생산에서 병충해 방제, 채취, 건조 등 기술을 연구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 접목묘로 조성된 대추나무를 자체농장 보은 토종대추 나무에서 기른 분근묘(실생묘)로 점차 갱신을 하고 특히 일반 과수와 같이 전정 및 점적 관수를 실시하므로써 현재 5㏊에 7500여본을 식재 연간 50톤을 수확하고 있으며 93년부터 계속 품질인증을 받고 있다.
대추 전업농인 류관형씨가 대추에 들이는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대추 재배지의 이랑과 이랑 사이에 나는 풀을 없애기 위해 일반 농가에서 제초제를 살포하는 것과는 달리 제초제가 대추나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대추 결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논에서 자생하는 독새풀 씨앗을 채취, 파종함으로써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잡풀을 없애, 이를 타 농가에 보급했다.
특히 빗자루병 방제에 골몰해 있던 류관형씨는 그동안 일반화 되어 있던 링거병에 테트라 사이클린이란 약제를 넣고 주사를 맞히는 수간 방법에서부터 링거병이 무겁고 잘 깨지자 막걸리 페트병으로 교체해 사용하고 수간주사가 대추나무에 상처를 내자 다시 연구, 현재와 같이 수확 후 곧바로 엽면 시비를 하는 등 예방하는 방법까지 거의 그의 머리속에서 나왔을 정도. 현재는 대추 수확에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고 특히 노동력이 고령의 부녀자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자 충남대학교 교수와 합동으로 대추 채취기를 개발 중에 있다.
이외에 류관형씨가 대표로 있는 보은 대추 영농조합법인은 산외면 봉계리에 집하장을 건립했으며 규격 포장재를 제작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우편주문 판매 등을 통해 직거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추를 구입하고 생산자는 제값에 판매하는 등 보은대추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빗자루병에 걸리면 나무를 아예 뽑아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며 “대추는 빗자루병 방제약 개발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는 류관형씨는 부인 최수하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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